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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원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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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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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7월 2일 1박 2일로 천선원을 다녀왔습니다. ‘천선원 방문의 날’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과정이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좋은 경험을 하여 도반님들과 저의 작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6월 30일까지 66일 수련을 하였구요, 중기단법 전편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 입단행공 1식 9회 ? 욕심과 고생
도착하자 마자 수련복으로 갈아입지도 못했는데 입단행공 1식을 한다고 하여 부리나케 양말과 안경, 시계만 벗어놓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안내하시는 사범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입단행공 9회를 연속으로 하면 축기가 아주 잘된다고 말씀하시면서 힘드시는 분은 언제라도 쉬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귀에는 축기라는 말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이왕에 천선원까지 왔는데 입단행공을 멋있게 9번하고 기를 원껏 받겠다는 욕심으로 멋있는 시낭송함께 입단행공을 시작했습니다. 수련원에서 입단행공 1식 1회하고 수련을 시작하는 것 외에는 2번이상 입단행공을 해본 경험이 없는 제가 어땠을 것 같습니까? 3회를 하고 나니까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호흡따로 동작따로, 다리는 후둘후둘, 그런데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이 사범과정 젊은 학생들이었는는데 얼마나 잘하던지…. 그래도 축기라는 욕심을 못버리고 끝까지 9번을 따라 했습니다. 9번 다 마치고 나니까 안내하시는 사범님 말씀이 이제 하단전에 기운이 충만하고 다리에 힘도 생겼을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기운은 무슨 기운 다리만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 욕심 때문에 힘만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하다가 힘들면 꼭 쉬겠습니다.(힘들어 누어있는데 정리운동 구령중에 “남이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마시고”라는 구절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 세족식 ? 섬김과 감사의 마음
두번 째 시간은 세족식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세족식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구요. 의자에 한 분은 앉아있고,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한분은 의자에 앉아있는 분의 발을 싯어주고 한 분은 발을 수건으로 닥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사람이 발을 싯어주고, 싯김을 받고, 닥아주는 걸 다 해보는 것입니다. 우리 몸중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감사하게 여기지 않는 발을 싯겨주면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의 형상이 아닌 그 분의 안에 있는 하늘사람과 발을 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싯어주고, 닥아주고 싯김을 받는 걸 마치고 이어서 사용한 물과 수건과 의자를 가운데 두고 빙둘러 앉아 섬김과 감사에 대한 명상을 하였습니다. 삼라만상과 부모님과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명상하면서 전 마음앞으로 펼쳐지는 감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은 제가 재주가 없어 글로 표현 할 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 중기단법 10배로 즐기기 ? 편한한 호흡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어지는 과정은 중기단법 10배로 즐기기라는 제목으로 중기와 중기단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중기단법에서 헤매고 있는 중이어서 귀를 쫑긋세우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강사 사범님과 저의 마음이 파장이 맞았는지 단전에서 기운이 돌면서 아주 편한 호흡이 되는 거예요. 강의도 듣고 호흡도 하고 일석이조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강의가 끝났다고 하는 거예요. 서운했습니다. 1시간 더하시지…(저한테 중기가 뭐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곤란합니다.)
? 레크레이션 ? 즐거움
말 그대로 호흡도 동작도, 중기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젊은 학생들과 즐겁게 놀았습니다.
? 행복한 잠자리 ? 골반정리 운동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치고 배정된 방에 와서 원장님과 제 이부자리를 마련해 놓고 누워있는데, 원장님은 안오시고 풀벌레 소리만 들려왔습니다. 한참을 그리 누워있다가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사범님이 잠자기 전에 하면은 좋다고 알려주신 몸에 대한 감사와 반성을 하고 자자 하고 가벼운 호흡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기운이 단전에서 회전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회전이 앞뒤로 돌다가 점점 옆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책에는 옆으로 돈다는 애기는 없었는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기운이 골반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2시간 동안 골반정리운동 했습니다. 꼭 세탁소 아저씨가 다리미질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참을 골반을 왼쪽으로 패대기치다가 잠시 조용한 것 같았는데 오른쪽으로 패대기 치고… (이 대목에서 제 수련애기를 잠시하겠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몸의 대부분의 부위는 조금씩 개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리벌리기 동작은 수련 시작이후로 0.0001도도 더 벌어지지 않더라구요. 저에게는 절망의 다리벌리기 동작이었습니다. 준비운동 할 때 맨 뒤에서 선배도반님들과 사범님 수사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아 이제 나도 드디어 골반이 풀리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운에 제 몸을 맡기고 골반정리운동을 하였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나니 배가 고파서 잠시 동작을 멈추고 집에서 가져온 떡이 있어 몇조각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누워 잠을 잘려고 하는데 다시 기운이 도는 거예요. 이전보다 더 강한 기운이 앞뒤로 잠시돌다가 이전과 똑깥이 옆으로 돌다가 다시 골반으로 내려가는 거예여. 이번에는 골반에서부터 척추까지 S자로 정리운동을 시키는 겁니다. 그러다가 이전에 했던 동작을 다시 시키고 한참을 하다가 도저히 힘들어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만두고 일어나 앉아 다리를 벌려보니 예전보다 약 5도정도 골반이 벌어지더라요.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원장님은 안 오셨습니다.
? 풀뽑기 ? 미소와 기쁨
아침식사를 마치고 원래 예정에 없었던 풀뽑기를 1시간동안 하기로 하였습니다. 약 0.1초동안 불평하는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느꼇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풀뽑기를 하였습니다. 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자리는 너희들이 있을 자리가 아니란다 생각하면서 사정없이 뽑았습니다.
풀뽑기를 마치고 사용했던 호미를 흘러 내려오는 빗물에 싯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사용한 호미를 가져오는 거예요. 장소가 좁아 한 사람만 싯을 수 있기 때문에 두고 가시라고 하고 호미를 싯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호미에 대한 섬김의 마음이 일어나는 거예요. 정말 호미를 섬기는 마음으로 싯었습니다. 호미싯기를 마치고 나니 미소와 함께 온유하고 따뜻한 기쁨이 제 몸에 퍼지는 걸 알수 있었어요.
천선원에는 대자연의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낄수 있었어요. 그 기운은 온유하고 따뜻하여 그 기운 속에 제 몸을 푹 맡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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