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원 기운에 취해서...
김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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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난 주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천선원에서 있었던
생활강사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도장에서도 몇 분 더 가실 줄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저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론 강의와 함께 몸으로 익히는 실습이 병행되었고,

팀별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표하고 평가하는 과정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배울거리 잔치였습니다.


국선도 법통에서부터 기혈순환유통법, 기신법, 중기단법, 입단행공까지
차근 차근 교육이 진행되었고,
우리 원장님도 오셔서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 좋은 말씀 해주셨답니다.


하나하나가 가장 깊은 핵심에서부터 몸으로 익히는 것까지 어우러진 알찬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팀별 발표는 이번 교육과정에서 처음 시도된 것인데,
노인이나 청소년 등 특정한 대상을 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15분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표하고 평가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치매 초기에 있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전국 각 도장에서 모인 7명의 조원들이 서로 상의하고, 지적하고, 고쳐가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8개 조 중에서 2등 상을 받았답니다. ^^


평가해 주신 현사님 말씀이 치매 노인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정말 잘 파악해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


말로만 교육받는 것에 비해, 스스로 만들어 보이고, 느끼고, 다른 팀 하는 것을 보며 자극 받는 과정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살아있는 교육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처음 보는 다른 도반님들과 친해질 수도 있었고요.


아산에서 오신 노인회관에서 봉사활동 하신다는 젊은 할머니 두 분, 계룡시에서 오신 산 해설가 아저씨, 대구에서 오신 검은 띠에 순박한 얼굴의 어르신, 부산에서 온 활달한 새댁까지...


개인적으로 좀 심난한 일도 있고 그래서,
이번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빡센 일정(!)과 훌륭한 지도자님들, 여러 도반님들 틈에서
천선원 기운에 취해 있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날에는 저도 모르게 얼굴에 함박웃음이 생겼답니다. ^^


수료식에서 도종사님께서는


나가서 허황된 이야기 하지 말고
자기가 스스로 느끼고 체득한 만큼만
그것만 해도 충분하니,
항상 진실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라
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수료증을 받을 때는 
내가  이런 것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에
눈물이 핑돌기까지 하더군요. ^^;


아직 마음도 몸도 어리고 맑지 못한 데
생활강사라는 이름만 얻은 것 같아
부담이 팍팍입니다. ...


그래도 혹 지도자 과정 받을까 말까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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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수 2009-10-28 20:30:23
그 마음까지 전해져 오네요
행복하신 마음 깊이 간직하시길..
축하 드립니다
김민주 2009-10-31 17:27:20
김두환 생강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천선원에서 저를 부르는소리에
무척 반가왔습니다.
청강하고싶은 내용을 첫날 모두마쳤고 교육생들이 많아 학생들 방까지
모두 내주다보니 잠자리도 불편하고...해서 금요일 저녁 유영복교수님
교육까지 마치고 밤늦게 분당으로 왔습니다.
축하도 못해드리고 죄송해요.앞으로 훌륭한 지도자되시고 내년엔 수사교육도 받으시고 충만한 하늘복 받는 비결 많이많이 체득하십시요.
김두환 2009-11-03 09:25:01
김민주 도반님 감사합니다.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도반님이 멀리나마 계셔서 덜 외로왔습니다. ㅋㅋ.. 동작 시범 보이실 때는 멋있었구요. 옆에 있는 분들한테 우리 도장 출신이시라고 자랑도 했답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계셔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