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시 알람이 채 한번도 울리기 전에 벌떡 일어 났다
집사람 깨지전에 일어나기 위해서다
주섬 주섬 옷을 찾는데
산행갈려고 준비해 놓은 옷이 없어졌다
어제 저녁 잠결에 집사람 목소리가 들렸었던것 같다
제대로 허락 받지 않고 갈수 없을 거라고..
옷을 어디다 감춘것 이다.
큰애방 둘째애방 부엌 거실 안방....
살금 살금 조심 조심
깊이도 감춰 놓았다
겨우 찾아 입고 부산히 움직였는데도
수련원에선 벌써 수련이 시작 되었다
박수사님 김건태강사님 소병식강사님 김민주강사님도 오셨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수사님의 구령소리가 참 좋다
어릴적 동네 어귀에서 들려오는 생선장수 아저씨의
그목소리가 생각난다
크지않으면서 온동네에 울려 퍼져가는그 목소리...
뒤늦게 도착하신 최도반 허도인 내외 그리고 남승희 도반님.
수련원에서의 아침 김밥은 역시 별미다
허도인이 정성스럽게 끓여오신 재첩국은 와~역시
원장님 몰래 마시는 커피 한잔은
커~억 죽인다 !
불암산에 도착하자 박수사님 한말씀 하신다
산행을 오래하신 어느분께서 하신 말씀 이란다
젊었을때는 산행을 하면 산 정상만이 산 인줄 알았단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보니 자기가 서있는 그곳 또한 산이라고
참 의미 있는 말씀이신것 같다
지난주에 답사까지 하셨다니 참 정성스러우시다
멀리 올라 가시지 않을것 같은 예감도 든다
산 중턱에서의 바위자리는 우리들을 더이상 정상으로 안내할
필요가 없는것 같다
다들 누워서 가만히 쉬어본다
박수사님의 이끌어 주시는 멘트는
우리들을 대자연과 하나되게 해 주신다.
그렇게 잠깐 잠이든듯 깨어 있었든듯 깨운함이
불암산 정기를 다 받은듯 하다.
김건태 강사님은 정상을 향해 열심히 가고 계시겠지
나도 오늘은 산행이라면 자신있다는 김강사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번 해볼려다가 참았다 그러다 뒷감당이 힘들것 같아서 이다.
저 밑에 펼쳐져 있는 전경들이 천하가 내발밑에...
뭐 그런 말이 나올것 같다
내려오는 산행길에서도 남도반은 여전히 그런모습이다
허도인이 한마디 하신다
남편과 같이온 여자들은 용감한데 그렇지 않은 여자들은 아니랜다
(ㅋ ㅋ 한방 멋있게 날린다)
가끔씩 실수로 버려진 빈병 쓰레기들도 수거를 해본다
수년전 언제련가 그때를 생각해 본다
최강이 한마디 해본다
조만간 모두들 공중부양 할일만 남았네...
오는길의 운전은 최강이 한덴다 아니 키를 손에 쥐어줬다
아무소리 않고 자기가 운전하겠단다 참 많은 변화다
아니 그런 변화된 모습은 이미 지난지 한참 되었다
어디까지 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안내한 보리밥집이 다들 별로인가보다
한마디씩 하신다
한마디씩 하신분들 죽피리로 오늘저녁 고생좀 하실끼라
수련원에서의 차(ㅋㅍ)한잔과 담소 참 좋다
어느 도반님이 먼저 랄것 없이
모두들 말씀 하신다
야~ 수련원이 제일편해...
야~ 수련원이 제일편해...
그래 정말 그래...정말 그래...
...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시간에 한말씀 하시는 박수사님도
우리의 보물 이신 이수사님도
제일 못(잘)생기신 김건태강사님도
나이 다 잊어시고 편하게 함께 해주신 소강사님도
까칠이 최강, 후벼파듯 명쾌한 달변가 허도인도
뱀띠 아니랠까봐 이리저리 몸 힘들게 하시는 남도반도
천선원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남한산성 민주강사님도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함께 할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이것이 진정 행복이겠지요
박종범2009-04-20 07:29:05
휴지 줍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허귀숙2009-04-20 10:48:39
정수사님,,
파노라마네요.
예전 어릴 적 장난감사진기를 통해보던 풍경사진들처럼 한 컷 한 컷 재미난 그림들이 지나가고 있어요. 떠오르는 기억 속에 웃음도 새록새록 입가에 번져납니다.ㅋㅋㅋ
정수사님 글을 읽다보면 재미있고 정겹습니다. 글 속에 유머와 예리한 통찰력이 조미료 양념처럼 팍!팍! 느껴지네요. 물론 천연조미료요,건강에도 좋다는.
수사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에게서 참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사2009-04-21 14:27:44
아~행복하다 라는 느낌 다음에는 이행복을 같이느껴요.
강월자2009-05-02 17:00:54
같이 가지 못했어도 아~~!행복하다..라는느낌들어요
제가 가끔 함께하지못하더라도 늘 함께하는맘으로 따끈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