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文藏臺에서 |
 |
천지숙 |
 |
544 |
文藏臺에서
한 찰라
보여 주시네, 영겁의 세월
산 첩첩, 물 골골 파도치며.
읽어 주시네, 영혼을 거풍시키는
바람의 말씀들.
다 내려 놓고 山門에 들어서서
제 깊은 발자욱 울림만 타는듯
한짐지고 오른 자에게만
이젠 저 옥류동 용소쯤에 몸풀고
문장대 보름달 맞아, 한 세월
같이 이울고만 싶은데
아직 머리 너무 뜨겁고, 땀에
절은 홑겹조차 너무 무거워
짓푸른 이끼돌들 내려 놓으며
그만 내려 가라 하네
강어귀 어디쯤 한 알 모래알로 만나더라도
오르고, 내려서고, 깨어지고, 구르며
영혼의 밑바닥 환히 내비칠 때까지
첩첩산, 골골물 끝끝내
다 지나야 한다네
곧 산문이 닫힌다기에 서둘러 내려오는 하산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무릎이 말썽이었습니다
숲길은 어느새 어둑한데, 저 때문에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해서 얼마나 죄송스럽던지요
무릎통증으로 마음까지 우울해 질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앞에서, 뒤에서 동무해 주신 도반님들의 따뜻한 배려
덕택에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겁없이 문장대까지 오르고, 감동속에 산행을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수고로움 아끼지 않았던 모든 도반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
|
|
 |
|
김소연 2005-08-22 23:54:32
|
|
.걸음을 멈추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데요! 산을 다 내려와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그 기분! 해 본 사람만이 알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