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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승단식에 꼭 참석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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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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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낼 모레면 3월이 시작되는군요.저는 1월 보다는 3월이 한 해의 시작인 것 같아 3월이 되면 괜히 마음이 설레입니다. 어렸을 때 한 해 지난 달력으로 새책 표지를 싸고 새로 깍은 연필들을 가지런히 필통에 넣으면서 새학년을 기다리던 그런 설레임이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나봐요.
이제 다음 주 수요일, 그러니까 3월 9일이면 올해의 첫 승단식이 있습니다. 전 국선도를 시작한 이래로 수련은 가끔 빠져도 승단식엔 꼭 참석합니다.
처음 국선도를 시작하는 흰 띠일 때는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선배 도반님들께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였지요. ( 그때는 지금처럼 수련 후 차 마시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서로 얘기를나눌 기회가 승단식 때 밖에 없었습니다. ) 또 선배들의 모습에서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미리 보고 싶었고, 내가 닮고 싶은 선배님들을 발견 하는 것 또한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노란띠를 매면서 부터는 거꾸로 계란띠로 승단하는 후배도반님들의 진지한 모습으로 부터 나의 초심을 일깨워 줄 어떤 자극을 받을 기대감에서 참석합니다.
그런데 문득 요즘 유행하는 식품인 "발아" 현미, "새싹" 비빔밥이 떠오르네요. 너무 억지스러운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물들이 싹이 틀 때 가장 많은 " 기"를 발하는 것처럼 국선도 수련도 이제 막 수련을 시작해서 단전에 자리가 잡혀가기 시작한 계란띠를 맬 때가 가장 열정적이고 진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기운이 주변 사람들한테도 전해지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전 계란 띠들이 승단 시험으로 첫 구령을 할 때를 즐기는데 (?) 아쉽게도 요번 아침 반엔 계란띠 승단자가 없네요.
흰 띠 도반님들, 궁금한 게 많으시죠? 승단식에 오셔서 선배 도반님들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수련 시간이 달라서 만나 보지 못했던 다른 반의 멋진 선배님들도 만나 보시구요. 저희 아침 6시 40분 반에서도 네 분의 명품 도반님들이 승단하십니다.
띠가 올라 갈 수록 수련이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그러시다면 승단식에 참여하셔서 계란 띠로 승단하는 도반님들의 파릇 파릇한 기운을 받아 초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지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계란 띠는 파란 띠의 아버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말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까 마치 승단식 홍보같이 흘러버렸네요.
사실은 요번 승단식에 참석 못하게 되어 섭섭한 마음에서 몇자 올려 봤습니다. 승단식에 많이들 참석하시고 참석 못하는 저같은 도반들을 위해서 승단식때의 얘기도 좀 올려주세요.
승단하시는 여러 도반님들 축하드립니다.
이제 바야흐로 3월이 시작됩니다. 매일 똑같이 하는 수련이지만, 3월에는 어렸을 때, 새 책을 펴기 위해 조심스럽게 겉장을 접던 고운 마음으로, 새로 깍은 연필을 잡던 산뜻한 마음으로 새롭게 수련에 임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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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애 2005-02-27 06: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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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저에게는 세 달마다 새로운 승단 수련기를 읽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좋은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몸은 참석 못하지만, 저도 마음으로 같이 합니다. 여러 도반님의 승단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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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순 2005-02-28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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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시네요, 한경애님!
반갑습니다.
멀리 계셔도 항상 양지수련원과 함께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올 한해도 식구 모두 건강하시구요,
하늘의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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