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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승단식 및 송년회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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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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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두구두구두구둥~~
두루루루루루루~~ 개봉박두~~~
12월12일 승단식/송년모임을 위하여 양지도장의 매 수련시간마다 저마다의 시간을 뽐낼 준비를 하는 소리다.
첫타임 명상 입단행공,
둘째타임 텔미 음악에 맞춘 신나는 기신법
셋째/넷째타임 기합소리 우렁찬 화중법
다섯째타임 우아한 오공법
그리고 마지막 타임의 가위바위보 놀이과, 천사퍼포먼스
마음을 내어 준비하니 어찌 즐겁고 흥겹지 않을 수 있을까!!
도장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위를 자극한다.
벌써 저녁만찬을 위해 구수하고 시원한 국과 비빔밥을 위한 재료들이 기다리고 있다.
옆에 과일도 보이고 식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좀 있으니 떡도 떡하니 나타난다.
밥도 먹었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벌써 이래서야 어찌 식사시간까지 버틸라고...).
원장님, 사범님 휘하에 이미 모든 것이 준비태새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정택수수사님(이후 정수사님)과 원장님의 최종 스케줄 조정이 있었고,
이제는 즐길 시간만 남았다.
한분 두분 도반님들이 오시고, 앞자리부터 서서히 자리가 차기 시작한다.
오자마자 정좌라니...원장님의 지도가 너무 빡센가보다....쩝!!
6시30분이 조금 넘어서 정수사님의 진행 하에 승단식 및 송년 모임이 시작되었다.
3부로 구성된 승단 및 송년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박종범생강님이 뜨끈뜨끈한 보약을 한재씩 나눠주신다.
너무나 맑고 밝고, 순진무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기사진....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모두가 그랬었고, 그 모습을 회복하려 여기 모여 있는 것이다.
모두들 그 아기의, 천사의 모습을 단전에 안고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명상 입단행공을 한다.
승단대상자 들이 앞줄에 앉았다.
1부의 시작이다.
이번에는 몇 분 안되시지만,
축하를 주고받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 있는데 그 수의 많고 적음이 대수랴....
차분히 익혀 오신 기신법도 보여주시고, 승단소감도 한마디씩 하시고.
원장님 축하말씀도 이어진다.
항상 쑥스러운 자리인가 보다.
그 쑥스러운 것을 딛고 가면 어느새 또 새로운 단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겠지.
어떤 분은 몸의 변화를 어떤 분은 마음의 변화를 말씀하신다.
그저 묵묵하게 조금씩 겉과 속을 닦아가면서 은근하고 미묘하게 변화해 간다.
정각도원 체지체능 선도일화 구활창생
어떠한 형태든 체지체능을 통해 어느 날 구활창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그것이 국선도의 묘미이지 싶다.
2부 한마음잔치가 시작되었다.
준비하신 대로...하나씩 허물을 벗고, 눈앞에 있다.
화중법 시연을 위해 셋째, 넷째타임 도반님들이 앞에서고, 지원자들이 뒤에 서서 한마음이 되어 화중법을 한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두 번째는 마지막에 기운을 실어서.
마지막 구령까지 한마음이 되어 시원하게 질러본다.
보는 사람도 즐겁고, 하는 사람도 뿌듯한 한마음 되기....
그래서 한마음 잔치인가 보다.
이어서 둘째타임의 텔미 음악에 맞춘 기신법이 진행된다.
여성도반님 위주로 새 도복을 맞춰 입고, 17~18세 소녀들처럼 새침하게 서있다.
음악이 시작되자 다들 앙증맞은 춤사위를 보이며 흥겹게 몸을 흔든다.
원래 안무와 기신법을 섞으려 꽤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음이 여실히 들어난다.
앵콜 공연으로 모두 일어서서 텔미기신법을 따라해 보고, 모두 소희가 되어 “어~머~”를 외치곤 너도나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가위바위보 놀이
집중의 박수를 통해 가볍게 몸을 풀고, 가위바위보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연습하고, 신놀이에 들어간다.
같은 단계끼리 가위바위보로 이기면 알에서 시작해 점차 병아리, 닭, 공룡, 신으로 성장하고, 지면 그 역으로 한단계씩 내려가는 놀이이다...
각 단계별 제스처를 따라해야하고 같은 레벨의 사람들끼리 만나 가위바위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움직여 에너지 소모도 많고, 웃을 기회도 많은 놀이이다.
어떤 분은 알→병아리→알로 끝나기도 하고, 어떤 분은 한방에 신으로 등극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오르막이기도 하고 내리막이기도 한 인간사와 닮았다.
분위기를 수습도 할 겸, 잠시 휴식도 가질 겸 김봉경생강님의 오공법 시연을 본다.
대금 음악에 맞춘 오공법
까만띠의 위력과, 꾸준히 오공법을 연습해 오신 저력, 그리고 노오란 도복의 조화
말 그대로 고고한 학 같은 모습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여기저기서 우리는 언제 오공법 하나..하는 부러움 섞인 소리가 들리고,
한동안 오공법 연습을 안해서 어느새 많이 잊어버렸는데,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다시 오공법을 연습하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꾸준히 자신을 닦는 모습은 몸으로 저절로 발현되나 보다.
천사퍼포먼스
하늘에서 춤을 추며 내려오는 천사와 만나기 위해 하늘로 팔을 뻗고 너울너울 움직인다.
서서히 천사가 내려 하나가 되고, 수평으로 팔을 펼치고 천사의 날개짓을 한다.
부드럽고, 행복하게...그리고 이웃과 그 천사를 나눈다.
천사가 점차 단전으로 내려가고, 천사가 몸 안에서 앞뒤로 움직인다.
영차 영차, 서로 힘을 모아서 다시한번 하나가 되어 움직여 본다.
그리고 편안하고 고요하게 앉아 명상에 잠긴다.
우리 모두는 천사이다. 단지 잠시 잊어버렸을 뿐이다. 삶이 바빠 일이 바빠...어쩌다 보니...
마음을 내면, 배려하면, 웃으면, 행복해지면, 한마음이 되면 우리는 다시 천사가 된다.
천사 같은 아이의 미소를 단전에 안고서 시작해 그렇게 천사가 되어 한마음 잔치는 끝이 났다.
준비하신 비빔밥과 따뜻한 국을 내어 놓고 3부를 시작한다.
다들 웃고 즐기느라 배가 고팠고, 맛난 음식에 먹느라 정신이 없다.
식사가 끝나고 한분씩 돌아가며 소개를 하고...간단한 말씀을 나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의 건강을 위해 국선도를 시작한다.
그리고 곧(어떤 분들은 빠르고 어떤 분들은 느리겠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 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으로 병을 만들 수도, 고칠 수도 있다.
아프다/불편하다/이상하다 생각하면 점점 더 아프고, 불편하고, 이상해진다.
안돼가 아니라 될 방법을, 느긋함을, 즐거움을, 행복을, 사랑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행하는 것, 그것이 진정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비워 중심이 잡히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말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하늘사람의 마음”을 지닌 국선도 인이 된다.
양지의 자랑인 남행열차입단행공(국선도 한마당 잔치(?)에서 대상을 받은)으로 오늘 행사는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을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만나서 반갑습니다/많이 웃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마음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나 자신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함께여서 행복합니다.
같이해 주신 원장님 이하 사범님 수사님 강사님 도반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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