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그 자체...달맞이 수련
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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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원에 밤이 내리자 달이 구름위로 얼굴을 내밀고
청원선사님의 지휘하에 혼자 걸었으면 으시시했을 산길을
달빛을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때
머릿속 모든 캄캄함이 헹궈지고
이마 높이로 바람이 지나갈땐 황홀한 세상의 끝에서 달빛이 몸을 풀어 눕고 있는듯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위속에서 땀범벅이 된채 서로 부대끼며
한잔의 물이 세상 어느것보다 달콤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던 천선원에서
바람을 가르는듯한 시범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입을 벌리게했던 조종필사범님의 기화법교육또한 잊지 못할듯 합니다.

해맞이 수련을 하면서 들었던 그 맑고 청아한 종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별 기대 없이 참여했던 수련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감동은 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런지...아무튼 함께 하시지 못하셨던 도반님들껜 직접 경험하시고 느껴보시란 말씀밖엔 드릴말이 없네요.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온 소중한 시간들...벌써부터 다음 달맞이 수련이 기다려집니다.

따사롭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달과 해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껴서인지 기운이 온몸에서 꿈틀거리는듯 생동감이 전해져 옵니다.

그런 기운때문인지 오늘 드디어 입문호흡을 했습니다.

수련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명문과 단전을 간신히 왔다갔다하던 기운이 자꾸만 땅속으로 쑥 꺼지는게
혹시 호흡을 잘못하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기운을 명문쪽으로 옮겼습니다.

얼마전 호흡이 안돼서 전단계로 돌아갔던 터라 덜컥 겁이 나서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드디어 단전으로 호흡을 하게 됐다며 기운이 땅속으로 꺼질땐 끝까지 내려보라며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를 보게 되면 꼭 말씀드릴게요.
아직 호흡이 단전에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오늘의 짧은 경험만으로도 충분이 행복합니다.

국선도에 입문한지 꼭 260일 수련만에 비로소 호흡에 첫발을 내디딘 저에게 달맞이 수련은 잊지못할 소중한 경험이고 자극제였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벅찬 감동으로 온몸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듯 합니다.

사범님과 둘이서 깜깜한 산길을 걸어갈때 말없이 뒤에서 묵묵하게 등대역할을 해주었던 국선도대학 학생 또한 넘넘 감사해서 가슴 한쪽이 잔잔한 감동으로 아직도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눴던 도반님들이 갑자기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분당 양지 수련원 도반님들~~~~~!!!

내년엔 모두모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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