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들이를 다녀와서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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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성 도반회에서는 생일 잔치겸, 가을 나들이로 홍천에 있는 국선도 가시오가피를 재배하고 있는 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10시에 도장 앞에서 모이고 보니, 더도 덜도 아닌 완벽한(?)숫자,딱 열두명, 그러니까 12인승 스타렉스의 정원이 딱 맞춰진거죠.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이 계자 도반님께서 같이 못 가심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위해 준비해 주신 떡, 과지,밤등 (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현금 까지 주셨답니다.)을 차에 실으며, 저희는 마치 가을 소풍가는 유치원생처럼 신났습니다. 하긴 일상에서 떠난다는 자체 만으로도 즐겁죠.
오늘의 드라이버인 하 태숙 도반님께서 저희를 위해 택한 드라이브 코스는 퇴촌 쪽으로 가다, 팔당호를 끼고 팔당댐을 건너 양수대교를 지나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오른 쪽으로 강을 끼고 가는 길의 풍광이 머릿 속에 그려지시지요? 워낙 양수리 쪽은 강의 경치가 뛰어나 좋은 드라이브 코스지요.
강원도쪽으로 떠나는 휴가 첫 날, 조금이라도 긴 휴가를 보내기위해 새벽같이 출발해, 뜻하지 않게 만난 새벽녘 아스라이 물안개가 피어나는 북한강의 신비스러운 모습, 그런가 하면, 휴가철 밀리는 차들을 먼저 보내놓고 여유롭게 가기위해 잠시 들렀던 남한강의 찻집에서 바라 본 노을지는 강, 그 어느 때던 창 밖으로 보이는 강의 모습은 유유히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오늘 달리는 차 안에서 그 강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우리의 눈 앞에 펼쳐 진 또 다른 물결!
그게 무엇일까요?
예, 맞습니다. 바로 추수를 앞둔 벼들의 황금빛 물결이었습니다.
그 눈 부신, 아직은 약간의 주황 빛을 띠어 예쁜 벼들의 황금빛 물결이 우리로 하여금 가을이 익어가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 벼를 거두고 나면 그 황금빛이 나무로 옮아 가겠죠. 우리 그 때 또 한 번 가을의 절정인 단풍을 즐기러 나옵시다.
그렇게 창 밖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며, 또 맛있는 간식을 먹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는 어느새 홍천 휴게실에 다다랐습니다. 그 곳에서 저희에게 가시오가피를 재배하고 있는 산을 개방해 주시기로 한 황 사범님을 만나, 황사범님의 안내로 차로 한 5분쯤 달려서 도착한 큰 대문 앞.
산에 문이 있는 것을 보고서 아무나 들어 갈 수 없는 개인 산임이 실감 났습니다.
황 사범님께서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들어간 가시오가피 숲!

(제 1장, 홍천으로 가는 길은 여기서 마치고 제 2장, 가시오가피 숲에 대한 설명은 저희 여성도반들을 위해 항상 좋은 강의를 해주시는 성만 도반님께서 해 주실 것입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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