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마음 먹었지만
오늘도 결국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있을 결혼식장에도 참석 해야 하고
영동 에도 가야 겠는데
집사람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잰걸음으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역시 고속도로는 많이 막혀 있고,
어쪄지...
집사람이 늦었으니 가면서 먹어라고 타준 커피 한잔을
냉수 마시듯 벌컥 벌컥 단숨에 다 마셔 버렸다.
가슴이 탄다. 시간내에 도착은 무리일것 같다.
나의 평소 운전실력이 나를 유혹한다.
많이 망설여 진다.
그래도 한달간은 수련했는데 차분해야지, 서두러지 말아야지
그래도 한달간 느끼고 보아 온게 있는데....음~~~
내 주위의 차들이 모두 출발 대기선에 놓여 있는 경주마 같은 느낌 뿐이다
~~잠시 약간의 시간동안 고속도로에 미친듯한 차한대가 있었다 한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인사와 악수의 느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내손은 운전대를 잡고
영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만있자 우리 수련원 분들이 어디 계실까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저를 부르는 분이 계셨다 사범님이셨다
그리고 원장님 여러 도반님들께서도 무척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녕하세요. 먼길인데 잘찾아 오셨네요.
정도반님 이렇고 저렇고 모두 반갑게 저를 불러 주시는데
저는 원장님 외에는 도반님 앞에 붙혀야 할 성을 아는분이
아무도 없었다. 아~~난감 ...적당히 대충..아 예...저....
그래도 원장님, 사범님, 도반님이란
호칭은 할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아 저분은 참 친절하게 잘해 주시는분
저분은 불곡산 산행을 같이 하고 .....
앞으로는 성함을 꼭 물어 봐야지
(한번씩은 물어 보았는데 실은 다 잊어 버렸다
또 물어 볼수도 없고 만날때 마다 물어 보면
저친구는 만날때 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왜 저래 할것 같고.....
에이 머리탓 해야지 뭐...)
저분이 총재님 이시고 저분이 무슨 선사님이시고
선배 도반님들께서 말씀 해 주셨다.
너무 멀게만 느껴 졌다 .
우문인지도 모르고 그냥 궁금해서
저분들은 어느 경지일까요?
저분들 경지이면 어떤 상태 일까요. 라고 여쭤 보기도 했다.
궁금한게 참 많았다 ....지금도 그렇고....
배가 꼬르르 이제야 식사도 못했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여도반님들께서 챙겨 주시는데 저쪽 옆에 있는 찬치국수가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
어릴때 시골 잔치상에서 먹었었던 그 기억과 그 맛.
지금 배도 무척 고프고.
여 도반님께서는 국수 갖다 드릴까요 묻기만 하신다....
그냥 갖다 주시지 기왕이면 덤뿍
잠시 후 국수가 품절이래요...
아 배고파 진짜 먹고 싶었는데
청화선사님의 국선초 싸인 시간도 다 끝났데요.
열심히 왔는데 먹고 싶은 잔치국수도 못 먹고
어떤책인지는 모르지만 책에 싸인도 못받고..
그래 이제 달포 수련한 사람이 37주년 행사에
같이 참석 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 해야지.
마음을 내려 놓았다(나도 이런 표현 할수 있네 ????)
도반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잔치국수가 왔데요 아~~~
조금 짜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청화선사님께서 싸인도 해주신데요. 두권이나 받았어요.
총재님과 다같이 사진촬영도 하고.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선사님들을 가까이서 뵙고나니
아 그래도 그 무엇이 그렇게 저멀리 다가갈수 없는 곳에
머물러 있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슴에 작은 행복이 꿈틀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