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평범하고 재미없는 수련기
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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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오래전부터 단전호흡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바쁘게 살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재작년 10월말에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진작 시작할 것을 긴 세월 허비하였다는 후회도 있으나 일단 시작하고 나니 시작이 늦었더라도 수련하기로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선도에 입문하여 서현수련원에서 1년반, 양지수련원에서 6개월을 수련하여 수련기간은 2년이 되었다. 서현수련원에서는 수련자의 수가 적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수련을 하지 않았으나 양지수련원에서는 주말에 여러 분이 나오시고 같이 수련하고자 노력한 결과 새벽에 매일 수련하는 것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은 듯하여 초보자로서 수련의 의지나 자세는 최소한 갖추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회인으로서의 바쁜 일정을 탓하며 매일 새벽에 나오기는 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수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수련을 시작한 후 내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는 다른 사람에 비하여 그리 큰 것 같지는 않다. 수련 시작 직후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는 정도이고 1년쯤 되는 때 행공도중 가슴부분에서 짧게는 1초, 길게는 4-5초 정도 “띠”하는 소리가 며칠간 난 적이 있는 정도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국선도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마음을 다스릴 목적으로 국선도를 시작한 것도 아니어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몸과 마음이 변화에 무디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기를 느낀다거나 호흡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어서 가끔은 조급함이 앞서고 수련이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앞으로 이 세상을 뜰 때까지 수십년을 한결같이 수련해 보리라는 각오를 해본다. 최근에는 오래 전 아팟던 허리가 다시 아파 수련하는데 약간의 지장이 있다. 원장님이나 선배 도반님들 말로는 근본적으로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나아지겠거니 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거의 매일 새벽에 수련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장님을 비롯하여 선배 수련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건태수사, 남승희(선임?)도반, 박갑수수사, 박종범수사, 유태식사범, 정택수사범, 최의섭수사[가나다순]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이 주시고 약간은 과장된 표현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북돋워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또한 주말에 새벽 수련 후 같이 식사하면서 국선도와 세상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양지수련원에서 수련하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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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수 2011-11-26 20:46:40
승단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올해의 베스트 드레스로 선정되심을
거듭 축하 드립니다.
(심사위원 1명 이었슴)...
원장 2011-11-28 13:42:01
항상 밝은모습으로 새벽수련에 함께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흐트러짐없이 수련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자신을비워가며 단전심호흡을 통하여 하늘마음을 일구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건태 2011-12-14 10:33:21
승단 추카!!!!!!!
저희 도장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벽반에
많은 활력을 주심 진정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도반님같이 변화없이 5년이 지났네요.
그래서인지 “왜 나만 변화가 없나?”
하는 답답함, 제가 더 잘 알죠.
하지만 도반님은 지금처럼 열심히 수련하시면
저희 도장의 큰 기둥이 되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