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장애를 극복시켜준 국선도
김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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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쉽게 갈수 있는 길이었는데 어렵게 주위를 돌고 돌아 만2년만에 승단을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년만에 승단을 하는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상에 우등생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열등생도 공존하고 우등생의 수련체험기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 해 보면 저와 같은 열등생의 수련체험기도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난 2년간의 수련 여정을 간략히 소개 하겠습니다.


저는 십여년 동안 침구,침장을 제조해서 홈쇼핑,백화점,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중소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매일 매일이 전투 같은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40대 가장이었습니다.

평범하기만 했던 저의 일상에 아주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 했습니다.2009년 6월 시내에서 일을 보고 회사로 복귀 중에 용산역 사거리 승용차 안에서 갑자기 두통과 호흡곤란이 오며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음에 대한 공포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도 갑자기 찾아오는 호흡곤란과 육체적인 고통으로 몇 번을 119구급차에 몸을 의지하여 응급실로 실려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 진단결과가 공황장애로 나왔습니다.병원에 한달간 입원후 통원치료를 받는 중에도 여러차례 쓰러지고, 119구급차에 실려가고를 반복하여 도저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2009년 8월 어느날 병원의 추천도 있었고,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시범단지에 있는 국선도 수련원을 처음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주일동안 입문호흡에 대하여 교육받고 드디어 준비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몇 동작 따라 하다 수련원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동작도 아닌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도사범님께서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하시면서 천천히 몸에 맞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 해 주셨습니다.
그후로 한 보름 정도는 1시간30분 수련하고 집에 오면 쓰러질 정도로 녹초가 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3개월 정도 되어갈 즈음 유난히 추웠던 어느 날 오후에 공원에 운동하러 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또다시 발작이 일어났습니다.
한번 발작이 일어나면 한동안 그 충격으로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후로 하루 이틀 수련에 빠지게 되고 점점 결석일수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수련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자 또다시 몸이 굳어져 오는것 같은 기분이 들며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짜증나고 움직이기 싫고 최악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날로 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날 준비운동을 하는데, 역시 몇 동작을 하자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3일 지나자 조금씩 굳었던 몸이 풀리며 행공과 마무리운동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도사범님은 몸이 안 좋을 때에도 집에서 쉬지 말고 도장에 나와서 쉬라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빠지지 않고 나오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건강을 느낄 수 있을것이라 말씀하시며 독려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 두어달 했나? 다시 한번 공황발작이 오고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지자 도장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게 되며 또다시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몸은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악순환은 또다시 반복되며 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며 병원에 다니며 한약 양약 먹은지 2년이 지났는데 차도는 없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하면 매번 똑같은 말만 할 뿐입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절망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몸은 가지 못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자리잡고 있던 국선도 수련원이 생각났습니다.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예전 지도사범님 소개로 2011년 6월 말경에 양지마을 국선수련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을 뵙고 몇 달만에 수련을 다시 시작하는데 역시 준비운동 몇동작 하다가 지쳐서 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 3일 지나자 몸이 풀리며 행공과 마무리운동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 일주일은 수련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힘들고 지쳐서 그냥 쓰러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좀 다른 것이 있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제 몸을 제가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수련한지 20여일 지나자 조금만 힘들어도 머리가 아프면서 움직이지 못하던 몸이 많이 좋아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며 예전에 지도사범님 말씀대로 수련을 꾸준히 지속 해 왔다면 지금은 정상인처럼 생활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곧은길로만 주~욱 왔다면 건강이 좋아졌을때 국선도 수련의 소중함을 놓쳤을 수도 있을거라고 스스로를 위로 해 봅니다.
제가 요즘 수련하면서 느끼고 다짐하는 것은 이렇게 좋은 수련을 중단하는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국선도 수련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다.


원장님과 현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배 도반님들의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열등생의 돌고 돌아온 2년여의 수련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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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11-08-25 12:01:26
주어진환경을 통해 기회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공항장애라는 아픔을통해 수련의 기회가 찾아온것입니다. 하늘이 주신선물입니다.기쁜마음으로 받아드리고 자신의건강을 회복하며 소중한 공부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최희준 2011-08-25 21:39:36
도반님, 꾸준한 수련으로 함께 현재의 정신과 마음의 병을 극복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갑수 2011-08-28 22:27:17
공항장애가 준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시는 김 도반님 홧팅입니다. *^^*
정현사 2011-09-06 17:23:47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꾸준한 수련을 통해 지금처럼 고통 받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나누어주세요.
신춘순 2011-09-12 13:30:03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감사의 미소의 보약 많이 드시고 완쾌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