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수련기
강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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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수련기 쓰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허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혹 읽어볼 도반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심껏 적어보고자 한다.
국선도 수련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3월이 지나고 있다. 처음 입회하고서 노란띠 빨간띠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저런 띠를 메 볼 수 있을까 하면서 맨 뒤에 서서 따라 하던
서투른 모습이 눈에 선한데 벌써 빨간띠를 멜 수 있게 되다니 지난 1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난 1년을 수련하면서 느낀 것도 변한 것도 많았으면서 띠가 변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 것 같으니 욕심이 많다 할 수 있겠고, 욕심이 많다 보니 얻은 게 없는 것 같지
않을까.
수련에는 모두가 목적이 있을 건데, 난 목적이 없다. 그냥 좋아서 하고 시간 보내기 위해서,
뭔가가 있는데 손에 잡히지 않아서 잡기 위해서, 영원히 잡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
목적이 생기면 더욱더 열심히 수련하게 되지 않을까.
원장남과 사범님께서는 매일 호흡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만 한번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내 방법대로 욕심대로 호흡연습을 한다. 그러니 안 되지. 모든 것 내려놓고 편안하고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호흡에 임하라는 말씀을 머리로는 아는데 수련을 시작만 하면 잊어버리니...왜 그렇게 기억력이 없을까, 그래서 몸이 고생을 한다. 갑자기 내 몸한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련해서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누시울이 뜨거워진다. 이제부터는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여건상 등구르기를 많이 못한다. 하루에 백 여회씩 하고 싶은데, 회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많이 하고싶다. 몸의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 없지만 특히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 마디마디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매일매일 등구르기를 충분히 하다보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항상 단전에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두고 살고 싶다. 말고 밝은 단전과 함께...
청화선사님이 쓰신 국선초 너무나 좋은 책이다. 국선도 수련인으로서 사전과 같은 귀한 수련 지침서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제까지 읽어본 그 어떤 책보다 국선도을 올바로 수련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방향을 재시해주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이렇게 귀하고 귀한 책을 선물해 주신 권지태 도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귀하게 여겨지는 책이다. 국선도뿐만 아니라 단전호흡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옆에 두고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은 모르고 계시겠지만 수련하러 오시는 자체로 내 수련을 도와주고 계시는 우리도장 모든 도반님들께 감사드리면서 수련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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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4-05-28 14:39:21
겸손하고 낮아져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영적으로 성장되어가는 만큼 편안한 호흡이 나에게 다가왔슴을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하늘과 연결된 나를찾아 정진 또 정진하시길 기원합니다.
권지태 2004-06-08 15:57:45
알맹이가 없는 수련기가 너무 속이 꽉 차있군요.
항상 용맹정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