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존재를 느끼게 해준 국선도
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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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정도 된것같다. 한동안 허리통증이 심한 적이 있었는데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었다. 동네를 오가다가 양지수련원을 알게 되었고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한달, 두달 수련을 하게 되었다. 서서히 허리통증이 가시면서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됐는데 참 신기했었다.


그런데 몸이 좋아지면서 마음이 게을러지기 시작한 탓인지... 5,6개월정도가 지난 즈음부터.. 수련시간이 길다, 바쁘다 등의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면서 도장에 나오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발길을 끊게 되었다.


국선도를 거의 잊고 지내던 중, 작년가을에 목과 어깨주위에 근육통이 생겨 고생을 하게되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디스크가 목뼈사이로 약간 빠져나와있다는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한달정도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도장을 찾아 수련을 시작하였고 한달정도가 지나니까 통증이 사라졌다.


내일 모레면 겨우 100회를 채우는 나에게 원장님께서 승단심사를 받으라고 하신다.


열심히 수련하는 모범적인 도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깨달음은 없지만, 돌이켜보면 그 동안 내게도 작은 변화들이 생긴것같다.


첫째, 흐릿하나마 마음의 존재를 느끼게 된 것같다. 예전에는 마음이라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생활해왔으나, 요즈음에는 마음이 존재하며 내마음을 순간순간 다스리려고 하는 나를 느낀다.


둘째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이다. 예전에는 계절이 바뀌는 짧은 기간동안에만 관심을 가졌으며 잠깐씩 살펴보는 정도였는데, 요즈음에는 날마다 자연을 느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오늘의 모습이 어제의 그것과 같지 않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연을 유심히 대할 때가 많다.


셋째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예전에도 주위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베푸는 마음이 없지않았으나 수련을 하면서 그 범위가 넓어진 것같다. 사람뿐 아니라 환경이나, 먹거리 등 주위모든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면 몸이 노화되듯이 마음에도 때가 묻는 것같다. 노화를 막으려고 육체적운동을 하듯이 마음에 때가 타지않도록 마음을 정화하고 단련하는 노력이 필요한것같다. 매일 같은 시간에 열심히 수련에 정진하는 도반님들에게서 그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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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06:47:03
수련은 몸과 마음을 닦아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데에는 좋은음식과 운동 ,편안한 마음가짐이 매우중요하다는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게을리 하기때문에 몸이 불편해지게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다스려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강림 2010-06-04 15:13:20
여유로운 수련을 하시면서도 승단을 하시네용.
여기저기 동글동글하게 보여 참 보기 좋습니다.
쪼금 덜 여유롭게 수련하세요. 승단 축하 축하합니다!!
김건태 2010-06-15 17:15:13
박도반님 승단 축하드려요.
자주 안나오셔도 수련의 깊이는
저보다 훨씬 깊으신 것 같아요.
여유있게 수련 하시는 모습
본받고 있습니다.
허귀숙 2010-06-21 15:16:17
늘 진중하시고 매사에 성심을 다하시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박도반님,
승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침시간에 자주 뵙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