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족한 탓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처음 작년 6월 시작할 쯤엔 나름 열심히 해 볼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는데 그만 이런 저런 핑계와 출장이란 명목으로 이제 갓 100일을 채웠으니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읍니다. 원장님께서 수련 체험기를 제출하라는 말씀을 듣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 이제야 적게 되었읍니다.
사실 나자신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고 하여 생략(?) 하여 줄 수 없느냐는 사정아닌 사정을 해 보 았읍니다만 저라고 예외 일 순 없겠지요.
저는 아직 국선도에 대해 깊이 있게 잘 모르지만, 우선 국선도라는 것이 정신운동과 육체운동이 적절하게 잘 배합이 되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점이 무엇보다 강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준비운동이후에 행공과 호흡명상이긴 하지만요. 그렇게 띄엄띄엄 다니면서도 수련원에 나가보면 정다운 얼굴과 대하면서 우선 마음이 편안해지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굳은 몸이 서서히 풀어지면서 , 마지막으로 행공과 명상을 거치면서 마음이 고요해 짐을 느끼곤 합니다. 때론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희열 같은 것도 가끔씩 느끼곤 하였지요.
아마 , 이런 것들이 완전 단절이 되지 않고 도장으로 가게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승단을 하게되면 2년(?) 동안이나 (햇수로) 매었던 하얀띠 대신에 계란띠를 맬 것 같읍니다. 이것은 저로 하여금 새로운 각오로 ,또 초심으로 돌아가서 맨 처음 가져온 마음대로 하라는 뜻일거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다음 기회에는 승단을 위한 수련기가 아니라, 정말 수련 체험기다운 체험기를 쓸 수 있기를 제 자신에게 기대 해 봅니다. 너무나 부족한 제 자신을 잘 아니까요.
그럼, 승단식에서 다들 뵐 수 있기를 바라겠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