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럭저럭 국선도에 입문한지도 수년이 지났는데, 수련이 더디어 이제서야 원기단법 전편 승단자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승단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으나 더 열심히 깨우치고 수련을 하라는 독려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요 얼마간 방학이라 나름 욕심내서 더 열심히 다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그도 생각만큼 되지 못했다. 아마도 모든 건 순리대로, 마음가는대로 욕심을 버려야 되나보다.
최근들어 어깨통증, 손팔저림, 목통증 등으로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 몸컨디션이 계속 나빠지니 침도 마다 않고 한의원 치료를 받은지 벌써 3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그만 그만한 상태이다. 상황이 급해지니 이제는 집에서도 전조신 동작과 기지개 켜기 등을 수시로 해주고 있다. 그런데 몸만 따라가다 보면 체조가 되고 맘이 같이 가야 효과를 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맘을 내려놓고 아무리 급해도 돌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도 가져보면서 한 호흡, 한 호흡 놓치지 않고 행하려 하다 보니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맘을 낸다. 맘을 내려놓다. 맘을 열다. 참 말은 쉬운데 정말 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아무리 맘을 내려해도 억지로 하려하면 더 어렵고 아무리 맘을 내려 놓으려 해도 억지로 하려들면 더 잡생각이 나고 세상에 쉬운 일이 무에 있을까만은
그래도 명상호흡을 하고 잠시라도 틈을 내어 맘을 가다듬을 수 있는 것도 정말 조그마한 행복이 아닐까 감사드린다.
비록 one shot에 모든 걸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조금씩 게으름 내지 않고 한 발 한 발 가다보면 정말 깊은 호흡과 명상에 들 수 있는 날도 오겠지 하며 더욱 수련에 정진하도록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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