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활창생의 대의를 위하여
김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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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날 원장님께 문득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원장님은 왜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시고 험난한(?) 이 길을 택하셨는지요?”
원장님은 변함없이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대답하셨습니다.
“그것이 제가 받은 정명입니다.” ……

어떤 강력한 힘이 평생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세속적으로 쉽지않은 국선도 사범의 길을 가게 했을까?? 풀리지 않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정명’ 이라는 그 말이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국선도에 입문한지 2년이 조금 넘어 세 번째 승단 수련기를 쓰면서, 그렇다면 오늘날 나의 정명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누구나 국선도를 접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 또 다른 분들은 심리적 평안을 위해서, 또 드물게도 어떤 분들은 흰 띠 시절부터 득도(得道)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관심사항에 따라서 국선도를 평가할 것입니다. 평가가 후하면 계속 인연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느날 홀연히 떠날 것입니다.

저 또한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로 도장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저 신체적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함이었죠. 업무관계로 매일 나오지는 못하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나를 찾아 떠나는 이 시간이 어느덧 가장 소중한 일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국선도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매니아가 되어버렸습니다.

국선도에 대한 애정이 커질수록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따라서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왜 국선도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계층에 보급되지 못하는가?
왜 국선도 지도자들은 보다 명쾌한 지도방법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발휘하지 않는가?
왜 국선도는 비경선사이후 37여년이 지났음에도 세계화에 뒤쳐져있는가?

물론 이러한 아쉬움과 염원조차도 도를 닦는 입장에서는 자칫 부질없고 세속적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도주의 구활창생에서 나타나 있듯이, 널리 이 수련법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국선도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될 비전이자 사명입니다. 즉, 우리들의 정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치에 가장 부합되는 올바른 도법이기에 이것을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 것은 가장 의미있는 소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선도를 널리 알리는 것은 사범님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야 수련만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단정해버리면 나는 영원히 객의 입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련에 정진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객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주인으로 살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해봄니다.

정각도원~ 체지체능~ 선도일화~ 구활창생~

2004-02-25

원기단법 승단자

김 두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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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4-03-11 16:53:02
끊임없는 정진으로 참된자신의 모습을 흐트러짐없이 키워나가시며 정명을 실현하는 삶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권지태 2004-03-12 14:31:50
승단식 때 사진에서 보니까 야인시대답지 않게 너무 귀여운 척(?)하는게 아닌가 했었는데, "VISION 2010" PROJECT를 위해 열심히 내공을 수련하고 있었군요. 건투를 빕니다.
정사범 2004-03-13 23:24:39
지금 모습 변함없이 이어가시길.
또 악수를 보냅니다.축하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