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단법 수련을 마치며
손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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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단법수련을 마치며

내가 판단하는 나의 성격은 내성적이며 성질이 급하고 짜증을 잘내는데다가 소심하기까지하다. 이런 내가 직업을 의사. 그것도 산부인과 의사를 선택하였으니 하루 하루가 과로요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그러니 성격은 중년이되어도 오히려 거칠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여 술과 담배를 항상 달고 살았으며 몸은 늘 피곤하였고 이런 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극복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사회적으로 대인관계는 좋고 인정도 받고 있었으나 내면은 어둡고 항상 여유가 없었다.

건강에는 만성적인 피로이외에 별문제가 없었으나 벌써 중년이된 나로서는 불안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3년전부터 집근처의 휘트니스센터에서 스트레치나 걷기운동등을 시작하였으나 피곤하거나 음주후에는 운동을 빠지는 날이 많고 그러다 며칠이 금방 지나가고해서 별로 건강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예전에 ‘단전호흡’이라던가 ‘단’이나 ‘기’ 그리고 ‘명상’등에 대하여 관심이 끌리기도 하였으나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해 그냥 잊어버리고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것같다.

그러나 우연히 아니 필연일지도 모르게, 다니던 휘트니트센터에서 새벽 6시에 국선도 수련이 화,목,금으로 진행된다고 공지가 되었다. ‘아!? 이건가?’ 뭔지 머리를 때리는 느낌이 있어 그날 저녁 인터넷으로 국선도에대해 수시간동안 검색하여 ‘이것일 것이다! 아니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을 갖고 등록하여 창립멤버(?)가 되어 나이드신분 2분과 함께 세명이서 국선도수련을 시작하게되었다.

명성이 높으신 현사님께 수련을 받으면서도 굳어진 몸과 마음이 쉽게 펴지지는 않았으나 국선도에대한 나의 선택이 틀림없다는 믿음은 점차로 커져만갔다. 그러나 일주일에 3번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사정상 몇번 빠지게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면서 수련 일수가 적어 진척됨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정식으로 수련원에 등록을 하여 규칙적인 수련을 하고자하는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바쁘신 중에서도 몇 않되는 수련생들을 위해 새벽에 나와주시는 사범님과 그리고 함께수련을 시작한 도반님들을 생각하면 차마 다른 곳으로 옮길수가 없었다.

이렇게 불규칙적이지만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도 담배는 계속 피우고 있었으며 혼자 가만히 생각하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해지려고 숨쉬는 방법을 배우려 국선도에 입문하였는데 담배를 피워 탁한 기운과 공기를 다시 마시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날 사범님께 '제가 의지력이 약한데 담배를 어떻게하면 끊을수있겠느냐, 비책은 없느냐'고 여쭤봤더니 '수련을 꾸준히 하면 자연이 몸에서 탁기를 받아들이지 않게되니 저절로 담배를 끊을 것이라'하셨다. 이건 뭐 틀림없는 말씀이긴한 것같으나 당장 금연이 간절한 나로서는 그야말로 구름잡는 말씀일 뿐이었다.

그렇게 수개월이 흐르고 또한 중간에 잠시 중단했다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수련이 3년간 반복되었다. 따라서 총 수련일수 보다 수련의 진도는 늦고해서 수련단계는 중기단법 전편을 간신히 마치는 단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국선도 수련을 하고 있으면서 담배를 핀다는 나 자신이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아서 금연을 결심하게 되었고 담배가 피우고 싶으면 깊게 숨을 내려 쉬며 '지금 내가 숨쉬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데 또 다시 담배를 피우면 않되지.'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버텼다. 이렇게 금연을 한지가 벌써 1년 6개월여가 지나가니 나로서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고 예전에 사범님이 말씀하신 '몸에서 알아서한다'라는 말이 맞는 것같았고 따라서 국선도 수련이 더 중요하게 생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불규칙하게 수련을 하면 평생 별로 수련 단계가 깊어질 것같지 않아 본격적으로 수련원에 다니기로 마음을 굳히고 사범님께 나의 뜻을 말씀드려 양지 수련원 송병석원장님을 소개받아 다니면서 수련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게되었다. 양지 수련원에 오니 왠 천사표 도반님 들이 이렇게 많은지 깜짝 놀랐고 진지하게 꾸준히 열심히 수련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여러 사정상 가끔 빠지기는 하나 그래도 수련시간이 매일 오전, 오후에 있으므로 사정이 있으면 시간을 변경해서라도 다니곤하니 수련일수도 점점 늘고 수련하는 재미도 깊어만 갔다.

수련시간을 빠지지 않고 계속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평화스러움이 뭔지를 알 것 같기도하며 화내는 경우도 줄어들기도 한다. 그럴때는 주위에서 전보다 얼굴 색도 좋고 편해져보인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술을 많이 먹거나 며칠 수련을 못하는 경우는 당장 마음이 불안해지고 답답함을 느끼곤한다. 이제 중기단법을 마치고 건곤으로 들어서려는 요즘에는 다시 한번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더욱 수련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고 있으며 내가 주위 친지들에게 국선도를 소개하여 입문하게하는 것보다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자연적으로 주위분들이 국선도를 따라 할 수있는 정도까지 도달하기를 희망해 본다. 다만 수련이 깊어지면 좋아하는 술까지 맛이 없어지면 어떡하나하고 쓸데없는 걱정도 해보지만 이제 원장님 말씀대로 숨쉬는 기쁨, 숨쉬는 재미를 진정으로 느껴 단전 속에서 생활할 수있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수련하기를 다짐한다.

이 수련기를 통해 나를 국선도에 입문하게 해 주신 조경진 현사님, 그후에 지도해주신 선대규 현사님, 그리고 윤기성현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훌륭한 사범님들의 정성어린 지도를 그 당시 열심히 따라가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한편으로 사과드린다. 그리고 게으른 내 자신을 격려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양지 수련원 송병석 원장님을 비롯한 지도자님들, 그리고 천사표 도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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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8-08-28 18:01:58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수련에 대한 믿음을 갖으시고 정성스럽게 수련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수련을 한다는것은 자신을 비우고 몸과마음의 중심을 잡아 자신의 참된모습이 발현될수 있도록 하는것입니다. 하루하루 숨을쉬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깨워가며 변화되어가는 자신을보게됩니다.
건곤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자신의 모습속에서 대자연과 함께 숨을쉬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정옥 2008-08-29 17:25:30
천사를 알아 보는 사람은 벌써 천사라고 하던데...간간히 보여주시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해 보이시는 걸 보면 확실히 천사이신것 같습니다. 그마음 잘 갈고 닦으셔서..주변을 밝게 말고 만드신는 귀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주 2008-09-01 23:25:55
어린아이처럼 천지난만 표정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갈급하신지 몰랐습니다.
원하시는데로 커다란 하늘축복 받기를 바랍니다.
이름만 들어도 존경스런 스승님들께 벌써 얼굴 익히시고 지도 받았으니
정말 복도 많으십니다.
건곤과정에서 더욱 특별한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것은 나누어 주십시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의섭 2008-09-02 19:54:26
많은 분들이 건곤 단법이 즐겁고 재밌다고 합니다.
몸도 마음도 많은 진전이 있는 건곤 이 되길 바랍니다.
토요일에 자주 함께 하면 더 좋겠지요...
소병식 2008-09-02 22:42:31
승단을 축하합니다
건곤단법을 수련하시면 추측컨데 아마도 술마시는 시간이 있으면 호흡하러
오실것 같네요.
열심히 하셔서 더욱 더 환한 모습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박종범 2008-09-03 08:27:19
.
박종범 2008-09-03 08:37:34
항상 주변에 격려와 감사를 주시어 더불어 복 받고 있습니다.

항상 같이 하고 싶습니다
정택수 2008-09-06 00:20:37
축하 드립니다.
그래요 토요일 함께 할수 있는 시간도 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박종범 수사님께서도 가끔 나오셔서 해장국 사신답니다.
정현사 2008-09-07 17:59:51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수련된 아름다운 모습으로 국선도 홍보대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강림 2008-09-15 19:53:15
금요일날 술 안드시고, 토요일 새벽수련하시고, 얼굴엔 미소 가득
승단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