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수련을 마치고...
이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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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육체적으로 병약했던 나에게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7년여의 유학생활은 나를 지치게 했고, 귀국한 이후 병원 문턱이 닳아지도록 들락거렸던 나는 조그만 과로에도 병이 나곤 했다. 자주 아프다보니 업무에 시달리게 됐고, 자연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이다.

송원장님을 뵙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나는 격심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었던 참이었다. 국선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나는 집주변 근처에 있었던 '국선도' 표지판만 보고 무작정 상담을 받았던 것이다. 사실 상담을 받기 위해 들렸을 때 정작 원장님은 안 계셨고 대신 다른 도반님들이 계셨는데 그 당시에도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던지 다음 기회에 다시 들르라는 그 말씀에 재차 방문을 하게 되었다. 상담시 원장님의 얼굴을 뵙고 그 해맑은 모습에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곧장 등록을 하였다.

국선도 수련은 나에게는 마치 퍼즐을 푸는 것과 같았다. 당시에도 수련 후에 지금처럼 차를 마시면서 수련시 변화나 궁금함, 경험 등을 얘기하면서 국선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국선도 강해 책이며 수련관련 책자를 구매하고, 입단행공 비디오며 기타 자료들을 사서 보고 듣고 하면서 열심을 내었으나, 이러한 열의는 바쁜 나의 생활패턴으로 점차 맘의 짐이 되기 시작했다. 서서히 열의도 식어가던 중 안식년을 준비해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핑계로 국선도 수련을 그만두게 되었다.

얼마 만에 다시 찾은 도장인가? 도장은 물론 원장님, 부원장님 모두 그대로 계셔 정말 기뻤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훨씬 많은 도반님들과 수련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다시 등록을 하긴 했는데 처음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긴 했다. 수사님들도 많아지셨고 수련내용과 방법도 맨 처음 때와는 달리 진화한 것 같았다.

열심을 다하려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주 3회를 채우기가 참으로 힘이 든다. 특히 요즘같이 일이 많은 때에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수련이란 평생토록 해야 하는 긴 여정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느리더라도 욕심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씩, 조금 조금씩 '참 나'를 찾는 과정에 들기로 했다. 나를 버리는 그 순간 나를 만나는 완벽한 나만의 세계를 보고 싶다.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아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지만.....

마지막으로 부족하지만 늘 친절하고 다정하게 지도해 주신 송원장님, 이강림수사님, 여러 생활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여러 도반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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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8-06-03 12:15:50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늘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진지하게 수련에 임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참된 나의 모습을 키워나가시며 하늘(대자연)의 숨과 일치시켜나가시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민주 2008-06-03 23:09:28
많이 쉬었다고해도 그간의 경력은 알게모르게 단전자리에
기운이 가득해보이고 곱기만합니다.
더욱 열심히 수련하시고 꼭 원하시는것을 아루십시요.
승단 축하드립니다
이정옥 2008-06-05 15:47:33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수련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도장으로 향하게 하는 그 발걸음이 곧 "참 나"를 찾는 가장 빠른길임을 곧 알게 되실겁니다.
오정희 2008-06-13 21:16:57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한걸음씩 내딛으려고 하는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그러지 못하는 분들이 더많잖아요...
함께 참나를 찾아가는 노력에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승단 축하드립니다...^^
이강림 2008-06-15 21:24:02
이 도반님도 6년 전에 시작하셨네요. 앞의 박도반님도 6년전에 시작하였다고
했는데, 두 분이 비슷한 것이 있네요. 그럼 이 도반님도 최소한 6년은 하셔야 겠군요.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하세요 승단 축하 드립니다.
허귀숙 2008-06-18 15:24:07
피부가 너무 좋으셔서 !!국선도로 좋아졌다고 하면 광고효과 만점일텐데요..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수련 같이 할 때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시간 많이 내 주세요..
남재욱 2008-06-19 19:00:38
승단 축하드립니다.
순두부집에서 인사드린 후 잘 뵙지도 못했습니다ㅠㅠ
앞으로 자주 뵙고 싶습니당^^

정현사 2008-06-29 16:32:40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실때처럼
열심히 행복하게 수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