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갈수록 선도주를 더욱 사랑해
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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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앞 타임의 끝자락을 살짝 보게 되었는데
처음 듣는듯한 음악이 어찌나 좋은지 내가 늘 듣던 그 대금소리가 아닌듯
잠시 홀려서 음악에 빠졌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잠시 흡한 듯 멈추었다가
토해내듯 다시 이어지고 아...
내가 사는 삶이 이 선율처럼 유려하게 흐르듯이
휘감듯이 어딘가 빈 듯이 그럴수는 없을까

내 호흡도 저 아래 단전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저어기 허공 어딘가에서
대금의 선율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이루어져야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어쩌면 호흡하려는 억지 마음을 버리고
가만히 자연에 맡겨놓은 호흡이 저 대금 선율을 따라 오르내리는
진짜 호흡이 아닐까
단전도 잊고 나도 잊고 호흡도 잊고.....


국선도를 시작한지 만 18개월이 지났다
9개월만에 계란띠로 올라가 더니 노란띠 까지 또 9개월이 걸리니
빨간띠 까지 가려면 다른사람들 두배는 걸려야 할 모양이다
참 결석도 많이하고 모범생이 못되어서
원장님 정 사범님께 죄송하고 민망하지만
항상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수련의 속도가 늦은만큼 꾸준히 가기라도 해야지 다짐해본다
도장에 가면 늘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없으면
그 좋은 국선도도 무슨 재미로 할까
도반님들과 더불어 수련 할 수있음에 점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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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4-03-02 14:05:30
꾸준히 수련해나가시는 모습속에서 자신을 소화해내고
행복한 자신을 발견해나가시는 도반님의 승단을 축하 드립니다.
빨간띠 승단 수련기를 기대합니다.
우희자 2004-03-03 15:38:50
승단을 축하합니다.
저역시 도반님과 함께 수련할수 있음에 정말 행복합니다.
정사범 2004-03-13 23:08:43
.끈임없이 걷고 걷는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도주속에서 깊고 참마음에 모습을 꼬옥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