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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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몇주...참으로 바쁘게 살았답니다.

몸이 가볍고 힘도 나는듯하여 건강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까불까불 햇더니

결국 탈이 났습니다. 위장염...

다음날 할 구령준비(마음의 준비)도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밤12시부터 시작된 구토와 설사가 새벽 5시까지 멎질 않더라구요...

큰일 났다... 제발... 구령해야 하는데...

초조한 마음으로 구토한번 하고 시계보고...

정말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못간다는 전화들 드리고나서부턴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전날에

넘 욕심을 부리며 과하게 위를 채웠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내 사랑하는 장부들(위와 대장등)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보냈습니다.

원장님과 이강림수사님의 욕심을 비우라는 진심어린 충고도 무시한채

전 그렇게 또 한쪽에서 과욕으로 제자신을 채우려고 했었나봅니다...

이번엔 아프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또 한번밖에 빠지지 않은 수련인데도 걱정들을 하셔서

전화주시고 격려해주시던 분들께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도 참으로 많이 보냈습니다.

아프지 말아야겠다...물론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건강앞에선

자만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과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게 바로 수련하지 않았을때와 수련했을때의 큰 차이이지 않을까요...

그전엔 아프면 왜 자꾸 아픈거야...왜 나에게만 자꾸 고통이 오는거야...하며 투덜대기

급급했는데 이번엔 이런 고통도 제 마음 수련에 아주 큰 공부가 돼준것 같아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인간은 정말 언제 어디서나 항상 겸손하고 겸허하게 살아야하나봐요..,

그래서 원장님께서 늘 마음을 강조하시면서 비우세요...비우세요..하셨구나,그 의미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비우지 않고 채우려는 욕망이 내겐 아직도 너무너무 많지만 수련으로 조금씩 조금씩 비워가다보면

언젠가는 하늘 마음과 가까와 질때가 있겠죠?

깊어가는 가을 하늘처럼 도반님들의 마음도 수련으로 더욱더 풍요롭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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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2007-12-06 11:24:35
그렇게 아프고..힘들고..아기 걸음마 배우듯 한걸음씩 걸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