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호천사
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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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면 창가에 찾아든 아침 햇살과 방긋 미소짓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도장으로 향하려는 나에게 안가면 안되냐고 매달리는 어린딸을 달래느라 한동안은 참으로 힘들게 수련을 했던것 같다.

선배님들께서 들려주시는 여러가지 체험들을 들으며 와~! 정말 그런일이??하며 반신반의하던 내게도 몇번의 변화가 있었다.

수련을 다 마치고 정사범님께서 도반님들 모두를 앉히시더니 도장에 붙어있는 국선도 사진을 보라셨다. 그 사진을 보면서 대자연에 자신을 한번 완전히 맡겨보라시는데 갑자기 그 사진에서 광채가 이글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처음엔 착시현상인줄 알고 눈을 몇번이고 깜빡였는데 사범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실때까지 계속 되었다.원래 그런 사진인줄 알았는데 그날,그순간만만 그렇게 보였던것이다.물론 그 이후론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또 한번은 행공중 파심법에 화법을 하는데 마음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며 따뜻한 기운이 머리위로 쏟아지더니 갑자기 얼굴에 뭔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행공을 하며 땀을 많이 흘렸던 터라 땀인가 싶었는데 따뜻한게...
눈물이었다.
동작을 바꿔갈때마다 점점 더 반성과 감사의 마음이 커지면서 눈물은 걷잡을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데...꺽꺽하는 울음 소리와 함께 눈물 콧물로 뒤범벅이 된 나에게 아무 말없이 사범님께서 휴지를 건내 주셨다. 구세주의 손길처럼 따뜻했다. 행공이 끝날때까지 눈물은 멈추질않았고 화장실가서 복받쳐오르는 감정을 정리한후에야 비로소 끝이 났다.

무슨 일있는줄 알고 쫓아와서 걱정해주시던 분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수련에 방해가 되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늦게나마 올리고 싶다.

그런 변화들후에 호흡에 급격한 진전이 있으리라 믿었는데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해버리고 더이상 아무런 변화도 가져다 주질 않던 나의 호흡들...

겸손은 아주 피기 어려운 꽃이요, 아주 힘들게 맺는 열매와 같은것...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들 마음속에 교만이란 잡초가 자라게 되어 마음의 정원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 이후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난 아주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수련에 임하려고 했다.

비워내지도 않고 담으려는 욕심,내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그리도 고생이었지만 마음의 미련과 욕심을 내려놓고 그자리에 더큰 진실과 진리와 아름다움을 담을날이 언젠가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얼마전 다녀온 달맞이 수련후에 드디어 입문호흡을 시작했지만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수련에 임할것이다.
보이기위한 수련이 아니라 나자신을 위한 수련을...
절제와 겸허속에서 참된 자아를 찾는 그런 수련을...

건곤에서는 또 어떤 변화들이 내게 찾아올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던 원장님과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담긴 채찍을 아끼지 않으셨던 정사범님께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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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7-09-03 12:36:46
수련의 과정은 자신을 비우는 수련을통해
밝고 밝은 참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 살아가며
끊임없이 2%부족한 자신의 품성을 닦아나가는 것입니다.
건곤 과정을 통하여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운데 대자연의 숨과 일치시켜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정수 2007-09-04 11:44:28
언제나 싱그러운 모습이시지요.
제겐 그렇게 섬세한 감성이나 표현력이 남아있지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러한 도반님들과 함께 수련하고 지내는게 늘 즐겁습니다. 늘 밝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강월자 2007-09-04 15:01:30
.우리집 막내 여동생과 똑같은나이라서 남같지않아요!
어찌그리 똑!소리나게 잘하는지 양지의 장래 수사님으로
키우고싶어지는데..수련잘~하셔서 몸과마음 강건하게!!키우세요..사랑하는마음으로 승단을축하해요!!!!!!!!!!!!!!!!!!!!!!!
정사범 2007-09-05 10:07:30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아기가 처음에 걸음마을 뗄때 두려우면서도 신기한듯한걸음 한걸음 하듯이/
그 속에는 날 지켜봐주는 엄마가 있다는 믿음을 갖으시고 편안하게 수련해 보시기 바랍니다.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이승종 2007-09-07 15:14:19
.항상 착하고 마음이 깨끗해서 남들보다 성취가 빠르고
또 여러가지 현상들도 보게 되는것 같읍니다.
거기에 진취적이고 또 열심히 하기까지 하시니 진도가
빠를것 이라고 생각 됩니다.
더욱더 정진하시기를......승단 축하 드립니다.
정택수 2007-09-07 17:05:13
너무 가지런해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 같아요
준비운동 다리털기에서도 "톨 톨 톨 터시고" 하시는 구령이
싱그럽고 "풋"하는 웃음도 나게 하네요 "톨 톨 톨" 어떻게 털면
"톨 톨 톨" 털수 있을까요? 톨 톨 톨님 승단 축하 드려요
그리고 항상 감사 드립니다.
이강림 2007-09-09 14:55:52
얼굴처럼 마음도 선하시고, 여러가지로 못하시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열심히 수련하시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우신
도반님, 승단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민주 2007-09-10 23:50:27
꽃처럼 환하고 이슬처럼 순수한 도반님의
품성이면 그런 특별한 체험을 할수있나봅니다.
부럽기도하고 닮아보려 노력해봅니다.
승단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갈수록 힘든 수련일텐데 몸건강하시고 좋은일이 많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