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그 탁월한 선택
이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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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남편에게 살면서 꼭 한 번 이루어보고 싶은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몸과 맘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상태”를 느껴 보는 것이라 했다. 나도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꽉 짜여진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고는 있었지만, 때로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느껴질 정도로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나 가까운 사람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으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어 그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탄천을 따라 걷거나 산을 오르내리면서 자연을 접하면 몸의 피로도 풀리고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었지만 남편이 말한 상태를 맛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차츰 명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에 연수원에서 만났던 맑고 투명한 피부를 지닌 유연한 사고를 가졌던 한 선생님이 국선도가 몸과 마음의 수련에 아주 좋더라고 말했던 생각이 떠올라 양지 수련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거의 한 시간 넘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궁금해 했던 모든 사항에 대해 정성스럽게 답해주시고, 마음에 담을 만한 조언까지 해주셨던 정사범님과 나눴던 따뜻한 대화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국선도에 입문하게 되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도장 예절로 시작하여 국선도의 개념과 마음가짐 교육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순진한 신입생이나 신입 사원처럼 적당히 긴장된 마음으로 열이면 열 다 실천해 보려는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다보니 마음이 경건해짐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준비 운동이나 정리 운동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속도도 여유롭고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이완시켜 주어서 몸도 가뿐하게 느껴지고 항상 자세와 체형 관리에서 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머리가 무거운 증세도 사라지고 여름에도 늘 신어야만 했던 양말을 신지 않아도 될 만큼 손과 발이 많이 따뜻해졌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련하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호흡 명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갖다 보니 여유도 좀 생기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게 되고, 전에는 화가 났을 만한 상황을 관조하는 여유도 좀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여 교육받은 대로 호흡을 하려고 하고는 있으나, 어찌 그리 손에 쥐고 못 놓는 것이 많은지 생각이 자꾸 위로 솟고 사방으로 흩어질 때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나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잡념의 수만큼 실생활에서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더 마음의 그릇을 넓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선도를 통해 얻은 최고의 행운은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것은 나의 몫이기 때문에 항상 깨어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수없이 되풀이해야 할 것 같다. 국선도장에서 만난 원장님, 사범님, 수사님들 그리고 많은 도반님들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접할 수 있어 좋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교육이나 캠프행사 등에도 참가하여 국선도에 대한 체험적인 이해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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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7-08-31 16:28:09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을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꾸어나가시는 중기후편 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정수 2007-09-03 18:45:14
'숨 잘한다'와 '숨 잘된다'중에서 이요숙도반님이나 저처럼 뭘 자꾸 잘해보려고 욕심을 내는 사람은, 그냥 되는대로 편안하게 해서 숨이 잘되도록 해야 한답니다. 열심히 하시는건 제가 더 드릴 말씀이 없고, 편안히 꾸준히 오래오래 수련 잘 하시길 바랍니다. 승단 축하드립니다.
정택수 2007-09-07 17:32:28
어느날인가 토요일 아침한끼 같이 하곤 뵙지를 못했습니다.
수련이 깊어질수록 뵐 기회도 많아 지겠지요.
수련은 호흡을 하듯, 잠시라도 쉬면 숨이 차듯 수련도 매일 꾸준히 수련시간에도 일상생활에서도....이시는것을 제가....죄송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