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주와 함께하는 생활
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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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단법 후편을 수련하면서 느낀 점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봅니다.

많은 스트레스와 내면으로 향하는 알 수 없는 자괴감을 극복해보고자 국선도에 입문한지 벌써 1년 반이다. 찬찬히 되돌아 보면 몸과 마음의 작은 변화도 많았지만, 선도주를 매일 2 시간이상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랍니다. 출퇴근 시에는 항시 선도주와 함께 하고 있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입단행공 1식, 2식을 실시하고 있다. 국선도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마음의 본래 자리를 찾고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자신에 감사하며, 정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원장님 그리고 여러 도반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수련중의 몸과 마음의 변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수시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 마음을 뺏길 필요는 없겠지만 이 기회에 저의 경험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매일 아침 설사하기에 바빴던 것이 쾌변으로 바뀌어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기운이 머리 쪽으로 많이 올라오는 느낌입니다만 가끔씩 하단전으로 깊게 내려 앉는 기운의 느낌도 좋구요. 입단행공 시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감각이 함께 할 때는 매우 가벼운 기분이 들기도 하고, 가는 철사가 온몸을 휘젓고 다니는 감각이 일어날 때면 침을 맞는 느낌입니다. 때로는 가는 대롱이 만들어 지고, 때론 넓은 관을 통해 무언가가 흐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마음이 많이 느긋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감정의 파도에 휘말리지 않고 본심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그날을 희망해 봅니다.

비우고 싶은 욕심이 과한 것인지, 뇌 회로가 깨어지지 않는 그 무엇으로 세뇌되어 있는 것인 지 쉽게 비워지고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자신도 모르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하는 마음, 정성스런 수련, 봉사하는 생활의 원훈이 적힌 달력을 책상 정면에 걸어두고 새해에는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비록 많은 대화나 어울림은 없지만 함께 수련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그 차체만으로 많은 힘이 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도반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03. 12. 25, 김 대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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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3-12-27 18:02:23
구준히 정성스런 수련을 통하여 나를 찾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선도주를 매일 2시간씩 듣듯이 선도주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눔과 베품속에서 비움을 체득하시고 이것이 호흡으로 결실 맺기를 기원합니다.
우희자 2003-12-29 13:59:21
김도반님!
승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