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하는 날들의 단상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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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아 네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깊은 골이 여기저기 패어갈라져 60년을 네가 이렇게 힘겹게 나와 함께했구나.. 내 손,어깨,가슴,다리.. 너희가 나와 함께였구나
지금까지 나를 위한 도구로만 쓰여왔던 몸을 찬찬히 본다.

환갑을 즈음하여 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손을 위로 들기 고통스러워졌다.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통해 치료해보았지만, 근본적 치료는 되지 못하였다. 그렇게 딸의 권유로 국선도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수련을 시작하며 난 평생 처음으로 나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었다. 발을 만지며 대화를 시작했고 어깨와도 친해졌다. 몸과 대화를 시작하니 몸은 나에게 천천히 문을 열어주었다. 몸을 닦으니 , 마음도 같이 닦이며 산란하고 무기력했던 마음은 기력과 활력감으로 넘치게 되었다.

수련은 믿음과 인내를 통해 결과가 나타난다. 호흡을 통해 건강과 평화를 얻을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매일 매일의 과정을 조용히 인내하고 즐기면 몸과 마음은 청정히 향기로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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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7-08-27 17:41:29
따뜻한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호흡으로 쉬어집니다.
늘 온유하고 조용한 모습속에서 도반님의 호흡에대한 믿음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중기후편과정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중심인 단전에서 호흡이 깊이 자리매김을 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정사범 2007-08-30 14:20:54
.묵묵히 적응해 가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처럼만 꾸준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춘순 2007-09-02 18:11:13
수련은 자신의 몸의 움직임의 끝(눈,손,발...),
마음의 말 끝도 보라하지요.
도반님은 언제나 조용하고 예쁘시고 고우십니다.
승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정수 2007-09-03 12:46:23
마지막 단락에 쓰신 내용을 보니 이미 수련이 깊으시군요. 부디 꾸준히 수련하셔서 몸도 건강하시고 마음도 편안하시길 빕니다.
승단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