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평범한 하루...☆
전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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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양지수련원과의 인연을 맺은지 10개월이 흐른 지금...악몽같은 긴터널을 지나 본래의 내 자리로 가고있음을 느낀다.

생각지않게 허리 근육을 다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를 지지해주는 힘이 점점 약해졌고 힘의 균형이 맞지않아 사지관절,무릎까지 힘겹게 하였다.
한약,병원...,치료효과는 커녕 수시로 변하는 증상에 몸과 마음은 더욱 지쳐만갔다.

막막했다.길이없는 것 같았다.아무것도 하기싫었다.그냥 쉬고싶었다.
국선도가 생각이났다.이미 국선도가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있었기에...
국선도가 마지막 희망인 것처럼....

2개월 정도는 조신을 겨우 흉내만 내면서 거의 누워서 행공시간을 보냈다.
몸은 이미 경직되어있었고,호흡은 거칠어져있었다.하루하루가 버거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현실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경직이 조금씩 풀리고 호흡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들 몸은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한지....!
지금 제일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것은 내 몸인 것 같다.
한호흡 한호흡에 경직된 몸을 유연하게,나사풀려 비뚤어진 사다리를 바르게 정렬하듯 척추가 바로서고,이지러진 진흙을 순서에 맞게 섬세한 각도로
일으켜 세우고 기운을 불어넣어주듯 근육을 펴주면서 행공이 끝날 때
즈음이면 본래의 건강했던 바른자세의 내 몸을 기억하게 해준다.
'그래,맞아.이렇게...
내 몸이 이랬었지!
바라봐 주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된걸까?'
이렇게 매일 기억해주면 언젠가는 견고하게 본래의 자리로 회복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게된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가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건강한 몸과 정신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절제된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가족이 있기에 나 혼자만의 몸이 아니며 정말
아끼고 사랑해야되는 몸이었음을...,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누구나 다 아는 흔하고 평범한 말이 이론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힘들었던
만큼 크게 깨닫게 되었다.

분당양지수련원과의 인연, 정사범님과 원장님의 정성스런 지도와 말씀에
감사하며 호흡다운 호흡,정성스러운 수련을 알게되어서 기쁘고 국선도와의
인연에 감사합니다.내년 이맘 때 쯤이면 좀 더 활기찬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더욱 더 수행정진 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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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3-12-04 18:10:38
허리 아픈것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법을 배우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제는 이사랑을 키우셔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럴때 또한 호흡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다음수련기에서 기대해보겠습니다.
정영순 2003-12-04 22:51:59
큰 공부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