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방랑기
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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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방랑기

‘좌충우돌’.
원장님께서 수련기를 써보라고 말씀하셨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라고 할까. 이 표현이 지금 나의 심정이다.
왜 이리 호흡이 어려운지, 매일 숨 쉬던 호흡인데 뭔가 느낄 것 같으면 더 멀리 달아나는 것 같고.... 참 답답하다.
솔직히 변화를 제대로 못 느껴서인지 ‘내가 수련기를 쓸 자격이라도 있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수련기(일명 호흡방랑기)를 적어본다.

양지수련원과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되었다고 생각된다. 우연히 국선도 간판을 길에서 보면서 “우리 동네에도 국선도도장이 들어왔네”하는 반가운 마음과, “언젠가는 국선도를 시작해야지”하는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 몇 년의 세월을 보냈다.
우연의 일치인지 후배의 권유를 진작부터 받았었고, 또 후배의 변화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국선도의 참다운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작년 말 국선도와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되었다.

평소 국선도에 관심을 가져서인지 첫 날부터 모든 것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수련을 시작하게 되면 여러 가지 마음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 도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즐거움(?)이었다.
그 것이 화근이었을까? ‘열심히 하면 무언가 빨리 느껴 보겠지!’ 하는 욕심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 같았다. 마음만 앞서는 어리석은 우를 범했던 것 같다. 거기에다 개인적으로 운동하던 습관도 버리고 힘들었고.........
원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훈(정심 정시 정각 정도 정행)과 선도주 등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원장님의 말씀을 들을 때면 “초보자인 나에게 쓸데없는 말씀을 하시네”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최근에서야 원장님께서 강조하신 말씀들이 마음속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느껴진다기보다는 이해가 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해야 할까......
자연히 티미팅과 도반님들과의 진정한 인간관계 등이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대우주의 자연법칙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고, 그동안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내 몸에게도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거기에다 가화만사성 등등.
위안이 된다면 많은 변화는 못 느꼈더라도 ‘자신과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변화라고 생각된다.
수련을 잘 하겠다는 마음자체도 버리고, 대우주의 원리에 나 자신을 맡겨보자.

그리고 새벽마다 지도편달해주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정택수수사님(이하 님은 뺌니다)과 부족한 우리를 위하여 뒷바라지를 몸소(?) 실천해주시는 이강림도반께도 감사를 드린다.
유선애누님(누님 같은 마음이 앞서네요), 최의섭도반, 강월자도반 등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수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 뵙더라도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는 이정수수사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국선도와의 인연을 맺게해 준 남경현도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건태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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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7-03-09 12:06:46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내쉬는 숨따라 의식을 내려놓고 쉬는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되고 자신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중기후편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정수 2007-03-09 14:38:43
김건태 도반님을 보면 국선도에 딱 어울리는 분이란 느낌이 듭니다. 국선도 수련이 필요할것 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미 국선도에 어울리시니... 함께 오래오래 수련하게 되길 바랍니다.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정택수 2007-03-25 16:46:44
도반님의 순수하신 품성을 가시신 그 마음이기에 더욱깊은 수련을 하시게 되리라 생각 됩니다 항상 밝은 마음으로 바라봐 주심에 도리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