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겨울 탈출기 - 중기단법 전편을 마감하며 - 권지태 200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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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건강에 관한 한 내 생애 최악의 해였다. 몇 년전나이 50을 넘기면서부터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차 시도했다 실패한 금연을 단호하게 성공시켰고,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전혀하지 않았던 운동도 핼쓰를 비롯하여 틈나는데로 조깅, 등산등을 하여 건강에 자신이 어느 정도 붙을 무렵, 다시 회사 일이 많아져서 운동을 등한시한지 반년이 체되지 않아 서서히 몸에 이상을 감지하게 되었다. 그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고혈압에서부터 왔다.

어릴 때부터 평상시 소화기나 감기등 잔병치레는 많았지만, 내가 고혈압이 있을 줄은 정말 상상치도 않았는데, 작년 추석 부모님을 뵈러갔다 우연찮게 혈압계가 눈에 뛰어 장난 삼아 재어 본 것이 185 - 130 이라는 수치가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고, 명절이 지나고 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하니 혈압뿐만 아니라 코레스톨치도 무척 높게 나왔다. 평소에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맞지 않아 입에 대지도 않았고, 음식은 육식을 좋아 하지 않아 거의 채식수준의 식사를 하고 있는 터라 의사도 콜레스톨,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그렇게 높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며, "유전적 요인"이라고 추정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하였으나, 별다른 신체적 증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가슴에 미약한 통증이 시작 되더니 급기야 조깅을 하거나, 등산시 가슴이 몹씨 불편하고 숨쉬기도 힘들어져, 마침내 대학병원 순환기 외과에서 심혈관 조영술 검진 중 관상동맥 중 큰 줄기 하나가 90% 이상 협착된 것이 발견되어 고무풍선과 스프링으로 막힌 심혈관을 정상으로 늘이는 카데타 시술을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가슴을 여는 대수술이라던데 이제는 팔목에 있는 동맥혈관으로 가느다란 플라스틱관을 넣어 간단(?)히 시술하는 첨단의학의 혜택을 보았다.

그러나 몸이 이미 많이 쇠약하여 면역력이 없었는지 곧 바로 독감에 걸려 3-4일을 거의 인사불성일 정도로 앓았는데, 그 후 만성감기증세로 겨울 내내 4개월 넘게 병원신세를 져야 했으며, 와중에 원인불명의 어지러움증으로 두번이나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갔고 입원까지 했다.

오래 전부터 건강에 좋다며 주위에서 권하던 국선도는 몸이 이렇게까지 되자 위기의식에서 독감에서 회복되자마자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자 바로 나타난 현상은 아침에 피로감 없이 바로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선도 수련 전에는 아침 기상시에 몸이 취짐 전보다 더 피곤하여 기침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었는데, 수련 후에는 피로감 없이 가뿐하게 바로 일어날 수 있는 것 하나 만이라도 너무 좋았다. 감기는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그 외 소화가 안된다거나, 밤 늦은 근무 뒤의 과로에도 피로가 근방 풀리는 등 서서히 몸이 좋은 쪽으로 하루하루 변해감을 느낀다. t

특히 최근 병원에서 검진 결과, 혈압이 120 - 80으로 지극히정상으로 나왔으며, 콜레스톨 수치도 정상으로 나와 의사선생이 이제 불고기 파티라도 한 번 벌려 보라고 농담까지하여 무척 허뭇하였다.

이에 중기단법 전편을 마감하는 수련기는 극치적 체력을 얻어 가지는 첫 관문에 들어 선 소감이니, 이제부터 더욱 몸과 마음을 닦아 극치적 정신력과 극치적 도덕력을 얻어 가지도록 용맹정진하여 천인묘합의 경지에 이르러 구활창생할 수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03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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