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인한 국선도와의 인연 - 정정숙 2002-06-0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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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선도에 입문하여 6개월에 가까운 날들을 하루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 는 게 바쁜 저로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 그 결실 이랄까..
아니면 더 어려운 길로의 행진일까..
벌써 승단이라는 타이틀로 수련기를 쓰게 되었군요..
도반님들 대부분 그러하듯이 수련하게 되는 동기가 몸의 건강을 증진코자
나오시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저 또한 어떤 한의사 분의 권유로
불면증과 공황장애.심장의 두근거림 혈압상승..신경쇠약..
육체적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몸 과 마음의 망가짐이 날로
심해지던 때 익히 단전호흡의 힘을 불교에서 참선이라는 이름으로 알고있었기에...본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평소에 잡념에 시달리던 저로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세계 그야말로 번뇌망상을 지워버린 정말 맑고 깨끗함으로
저 자신을 다스려 보고 싶었지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심사숙고 한 끝에 원장님과의 대면..상담과 아울러 어떤 희망이
제 가슴 한쪽에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먼저 도장 안 의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마음의 안정 이 되고...처음 대하시는 분들도 모두 친절하고 다정다감하고…
제겐 모두 아름답게만 보였습니다..정말 열심이었습니다..
노력도 했고요..그런데 순간순간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물론 원장님이 설명하시는 대로 하려고 했지만..
안 될 때 도 있었으니깐요..그래도 영 엉터리는 아니었던지..책에서 읽어보았던
내용들이 몸에서 가끔 나타나기도 했습니다..처음엔 배변이 쉬워 지고..
입에 침이 고이고 조금 있으니 온몸에 가려움을 느끼고..가끔씩 손과 발 다리부분에 전해져 오는 찌릿찌릿 하다 고나 할까 하여간 지금도 가끔은 그런 느낌은 받고 있답니다. 덕분인지 이제 불면증에서는 탈피하고 아프던 다리도 좋아졌고..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에는 승단의 일부분으로 앞에 나가서 준비운동을
진행해 보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많은 사람 앞에 가면 떨려서 아무 말 도 할 수 없었던 제가 앞에서 진행하는 선배 도반님 을 보고 어쩜 저렇게 자연스럽게 잘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도 저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잘 할 수 있는지..그런데 수련의 힘일까..처음에 긴장감과 흥분 감에 온몸에 전해 져오는 열 감에 땀 이 나기도 했지만 나도 모르게 나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도반님 들 의 수련에 누가 되지 않아야 된다는 어떤 책임감마저 느끼면서..차츰 안정 이 되 고.. 몸의 움직임이 더 유연해 짐에 스스로 놀라워 했습니다..원장님의 잘했다는 격려 말씀에 가슴이 뿌듯했고 좀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스스로에게 수고 했다는 위로와 함께 대견함을 느꼈습니다..
원장님께서 남을 위하는 마음이 수련을 더 잘되게 하는 거라고..그 말씀에
수긍하면서 저 또한 남들에게 대한 마음을 열고 좀더 관대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러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련에 임하고자 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는군요..우리가 억지로라도 웃고 있으면 웃을 일 만 생기고 찌푸리고 있으면 안 좋은 일 만 생긴다는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 인 거 같지만..그런 말들이 사실 일 거라 인정하며..원장님과 정 사범님의 항상 입 꼬리를
올리고 라는 말씀 명심 또 명심하면서 더 깊고 좋은 호흡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도와주신 원장선생님 사범님 이하 여러 선배 도반님 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더불어 본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에 승단 수련기를 마감할까 합니다...



정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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