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녀야 할 단 한가지는 순수한 생명력입니다 - 모애경 2002-03-08
관리자
536
어느 덧 수련을 시작한 지도 1년하고도 3개월쯤 되었나보다... 거의 매일같이 1년이넘도록 꾸준히 수련해 온 내가 참 기특하기도하다. 아니 어쩌면 하기싫은 일은 참아내기 어려운 내 천성으로 보아서는 나의 기특함 보다는 놓칠수 없는 국선도수련의 효과때문이겠지.
처음 접해본 국선도 기수련은 나에게 신선한 호기심을 일으켰고, 중기단법초기에는 호흡방법을 익히고 행공동작을 익히고 또 수련에 관련된 책들을 틈틈이 보아가며 국선도와 내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시간들이었다.
그 후 중기단법후편수련에 들어서면서 나의 수련은 서서히 그리고 저절로 정신과 마음을 닦는 수련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 안에는 마치 또 다른 내가 있는 듯 자신마저도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나의 소아적인 이기심이나 숨겨진 작은 욕심마저도 낱낱히 파헤쳐지며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였다. 그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스스로 찾아낸 해답은언제나 나의 언행이 단전에 중심을 두고 이루어 질 때에만 비로소 나의 모든 것이 올바르게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도 한층 평안해질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새해(2002년) 가 되었고 새해의 목표를 국선도 수련 기반 다지는 해 (바꿔 말하자면 하단전에 단을 얻는 일)로 정하였다.
물론 건강을 위한 본래의 동기는 꾸준한 수련만으로도 충분히 보장 받을 수 있을테니까.
목표를 세우고 수련하면서, 정신과 마음을 닦고, 또 자신을 비우고 잃어버리는 일이, 어쩌면 나에게는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르며, 그런 상태에 들지 않고서는 수련은 제대로 되어질 수 없었다.
나의 내면의 소리없는 아우성!
이렇게 세월을 흘려 보낼 수는 없다.
오늘, 그리고 바로 지금, 깨닫고 수련할 수 없다면 내일도 아니 먼 후일까지도 제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으리.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며 찾는 사람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열릴 것이다. (누가11:10)

나의 혼란을 잠재우고 정리해 준 신비의 key
- 정기신삼단전이단호흡법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단전호흡과 국선도의 차별화 된 단전호흡과의 분별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을 때 나의 수련은 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 그동안 시시때때로 기회를 통해 정기신삼단전이단호흡법에 대해서 듣기도 하고 책에서 보기도 하였지 만 나의 귀는 들리지 않았고 내 마음은 열리지 않아서 그 간단한 이치를 깨치지 못한 것이다.)

이제는 두 눈을 감고, 고요한 중에 몸을 편히 하고,정신과 마음의 활동을 중단하고, 깊은 휴식속에서, 하단전에서 일어나는 숨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한 없이 평안해져서 내가 산기슭에 누워있는 자그마한 언덕이 되는 듯도 하고, 또는 산자락 속에 깊히 숨어 있는 듯도 하며, 혹은 내 몸은둥그런 통처럼 텅 비워지고 한없이 가라앉기도하였다.
그동안 간간이 듣고 책을 통해 보아 온 신체적인 어떤 특별한 변화나 체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갖고 싶지 않다.
수련 중인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온갖 번거로운 생각이 비워진 열린 마음, 더 나아가서 마음도 생각도 사라지고, 내가 지녀야 할 단 한가지는 순수한 생명력의 근원인
것이다.
국선도 수련에서 아직 초보에 불과한 제가 수련기를 장황하게 쓴다는 일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동안 정성과 배려로 도와주신 지도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담스러운 생각 접기로 하였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내 역량에 맞추어 수련하되, 허락되어진다면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의 끝자락이라도 얻어, 앞으로의 삶이 저절로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되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싶습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