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 하루' 되세요!
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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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새벽공기를 가르며 선배 도반님들과 나누는 이 한마디가 새삼 하루를 새롭게 하고 활기찬 한 주를 시작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의 축소판이고, 지금 병이 있거나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불행한 일이 생기면 과거 어느 하루 시간을 잘못 쓴 인과응보라 하여 '하루'의 소중함을 얘기한 '하루'라는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해 건강을 잃고 국선도를 찾기 전까지는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여기 수련이야기에서 많은 분들처럼 저도 몸이 안 좋아져 국선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그렇게 건강에 자신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내 몸에 병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못하고 지내던 차에,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매년 일상적으로 받아온 건강검진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년간 회사 업무의 강도가 높았지면서 많은 한국의 중년남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인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가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하며 일반적으로 겪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거쳐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위기를 극복할 각오를 다지며, 많은 관련 건강서적을 접하면서 세운 나름대로의 대안들을 실천해나갔습니다.

관련 전문 서적 독파에서 섭생에 대한 이해와 실천, 파워 워킹 등 적당한 운동, 금연, 금주와 종교생활 및 가족 프로그램 기획과 사회생활의 재정립을 통한 정신 건강에 이르기 까지 완전히 180도 바뀐 생활을 근 1년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국선도이고, 어느 프로그램보다 가장 잘 선택된 일인 것 같습니다. '명상'에 대한 책을 읽고 단전호흡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가까운 도장을 찾다가 집 바로 앞에 있는 여기 양지수련원을 알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결국 날지 못할 햇병아리의 날갯짓마냥 그저 원장님이 시키는대로 선배 도반님들의 흉내를 내는 초심자이지만, 그래도 새벽반을 마치고 나오는 걸음은 나름대로 샛털같이 가벼움을 느낍니다.

아프기 전 언제나 어깨를 짓누르던 50견 같은 담 증세가 말끔히 없어졌고, 혈압약 안 먹은지가 몇 달 됩니다. 주치의가 의아해 하고 나를 대상으로 논문을 쓸까 하는 정도입니다. 몸이 확실히 유연해진 걸 느끼겠고(처음에는 준비, 정리 동작할 때 바둥대느라고 창피해서 혼났습니다.) 그 덕에 골프 스코어가 싱글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나 행공 동작보다 호흡이 중요하고 호흡보다 의념 집중이 중요하듯이, 이러한 육체적 변화보다도 사물을 대하는 마음에서 우선 조급증이 사라진 것 같고, 아직 노력중이지만 그전보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입문할 때 원장님께서 몸 아픈 경험을 한 사람이 국선도를 더 열심히 잘 한다는 말씀을 신념삼아, 호흡이 흐트러질 때에 몸이 아프면 더 건강해 지려는 징조이고, 사업이 잘 안되면 더 번창할 조짐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호흡이 잘 된다는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며 평생 친구로 국선도와 사귀려 합니다.

별 내용없이 다소 길게 쓴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도반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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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5-05-25 16:21:12
가르쳐 드리는대로 잘받아드려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함으로 받아드리려는 만큼 받게 되는것이 수련입니다.
몸의 건강을 되찾은 만큼 감사한 마음도 더욱 키워나가시는
중기후편 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박종범 2005-06-01 18:59:33
축하드립니다. 골프 그렇게 잘 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집중과 유연성 증진으로 덤으로 얻는 것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