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분당양지수련원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이연용 2002-03-07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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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 삶이고,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야 평온하며 무슨생각으로 살아야 복잡하지 않게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범상치 못한 인간들이 무심과 무욕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나를 얻으면 두개를 갖고 싶고, 두개를 가지면 더 가지고 싶은 허무한 욕망에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욕심을 내니 그 욕심이 꼬리를 물고 자꾸 커져만 가니 생각과 마음은 혼탁해지고 몸뚱아리까지도 무기력 해지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귀찮아지고 사람을 피하게 되고 갑자기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신뢰와 믿음에 대한 마음이 희박해져 간다. 조그만 일에도 분노와 미움이 커져만가고 점점 독불장군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어떻게 해야 되는데... 하는 조바심만 낼 뿐 해결방법도 없이 시간만 지나니 몸과 마음은 더욱더 피폐해지고 생각과 행동은 예민해지기만 한다.

이러한 마음과 생각들이 국선도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입문을 하면서도 선입견을 갖고 이상한 집단이 아닐까 혹은 문제가 있는 단체가 아닐까 하는 경계심으로 수련에 임하고 있었다. 수련을 하면서 준비운동, 정리운동을 하면서 몸을 추스리려 했고, 호흡 수련시에 이러한 마음과 생각등을 바꿔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문제였던 것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 자신이 효과를 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해소치 못한 국선도에 대한 경계심이었다. 그러면서 회의감, 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지... 집사람의 강요 등으로 국선도에 대한 것이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졌다.

수련을 멀리하고, 거의 포기상태에 있을 때 집사람의 요청에 의해 공주 갑사에 있는 수련장에 1박2일의 수련체험을 하게 되었다. 쉬는수련, 강연, 계룡산 산행등과 수련원에 있는 사범들, 수련하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체험을 하게 되었고, 국선도에 대한 야릇한 느낌과 해소하지 못한 경계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뒤돌아보면 의구심과 경계심을 가진 상태에서 수련하는 시간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의 미세한 변화들은 있었던 것 같았다. 그 후 3개월 정도를 가능하면 밝은마음, 긍정적인 생각으로 수련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가 내 자신의 의구심도 해소하고 자신감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를 변화시킬수 있었던 수련 방법은 수련장에 들어오면서 세상속의 나를 버리고 순수한 나로써 정말로 내몸을 위하는 마음으로 준비운동, 정리운동, 입단행공 등을 통하여 육체적인 자신감을 찾게 되는 것이고, 호흡수련시 나에게 체면을 걸듯이 나는 아름다운사람, 가슴이 넓은사람, 사랑이 그득히 넘치는 사람, 분노와 미움은 버리고 용서하는 마음을 또 나자신에 대한 반성등을 생각하고 느끼면서 수련하고 그 시간동안 마음을 바꿔보는 수련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물론 국선도의 기본적인 가르침에 충실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

이러한 시간이 9개월이 되면서 나름대로의 변화들이 여러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변화의 정도를 표현하자면 평생 안될것 같았던 가부좌가 된다는것은 기본일 터이고 또한 한라산을 등반할때, 정상부근에서 갑자기 내가 커지면서 마음이 넓은사람, 온화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고, 수련을 하면서 아무런 이유없이 몇차례 눈물이 나오면서 마음이 순수해지는 현상들은 예전에는 느낄수 없는 상황이였다. 또, 2001년 연말 공주갑사에서의 한해를 정리하는 수련에 참가하고서 마음과 생각의 변화, 화해와 용서를 갖는 마음과 새해 첫날 아침 가족들과 함께 계룡산을 뒤로하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때의 벅찬감격등 2박3일 동안의 감동적이고 짜릿한 느낌을 잊지 못할 것이다.

물론 수련을 하면서 육체적인 건강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변화였고, 이러한 것이 바탕이되어 믿음과 신뢰, 사랑과 화해등의 마음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였다. 이러한 변화들이 올한해를 사랑과 축복의 해로 결정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가 예전의 나와 똑같은 의구심을 갖고, 어떻게 해소하며 진짜 이러한 변화들이 올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본다면, 새벽이 아름다운 것은 컴컴한 밤을 지내온 이유일 것이고, 봄이 아름다운 것은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지내왔기 때문일 것이라 답을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선도와 같은 수련방법에 도움을 받아 내마음과 생각을 바꾸어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와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전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시간들을 갖을 수 있다면 좀 더 아름다운 사람, 가슴넓은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했을때 내 자신보다도 나를 더 믿어주고 지금까지 수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나의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