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고 끝없는 길이겠지만 그래도 가야할길
류동훈
637
한발자욱 그리고 또 한발자욱 , 먼길도 한발작부터 라고 했던가.
시작에 불과하고 먼길이지만 그래도 가야할길..........
어느듯 금년도 다 지나고 겨울로 접어든 요즈음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지난겨울에 우연이 시작하게된 국선도 수련도 그러고보니 벌써 1년가까이 되었고
좋아하는일이 아니라면 1년이라는 시간을 지속한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지금까지도 처음과 같은 마음자세로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수련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
옛날에는 한가한 시간이면 무엇인가 일을 찾아서 바쁘게 일을 해야만 할것같고 그냥 가만히 있는 시간이면 마치 무엇을 잃어버려 손해를 보고있는듯한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던적이 있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므로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된 요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해지고,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며 생각이 단순해지는 느낌이 들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좀 복잡한 일이 생겨도 서두르거나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좀 손해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일의 중심과 흐름만 잃지 않고 일을 쉬운 방향으로 처리하면 다소 잘못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정리가 된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나봅니다.

나를 버리고 살면 편하다고들 하지만 그리 쉽지 않아 아직 그럴정도로 수련이 된것같지는 않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도 현실 속에서는 나를 버리고 조직생활을 한다는것이 생각 같지 않아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체유심조 , 모든일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을 무시하고 살 수 있는 용기가 없는 나로서는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 움직여서 생사일여나 몽중일여의 경지는 고사하고 일상사 단순히 심신일여의 단계까지 가려도 먼길이겠지만, 하나하나 버리는 노력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년에는 좀더 여유있고 변화된모습으로 변화발전되어 있겠지요.
그래서 요즈음에는 모든일을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마음 고쳐먹고 수련에 열심이고보니 어느정도는 모든일에서 누구와 다툴일도 화낼일도 별로 없게 된것같고...
기독교인 이면서도 최근 우연히 불교관련 서적을 보게되면서 관심을 갖게되어 관련 책을 몇권 읽다보니 느끼는 것이 많아 기독교보다도 불교서적에 관심이 많아졌고 책에 나오는 내용을 가끔 인용합니다만 저는 요즈음 불교에서 말하는 3독(탐,진,지)의 굴레에서 좀더 자유로워 지고 싶은 것이 희망이지만 쉽지 않고 하여튼 과거보다는 좋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를 돌아보면 별로 변화를 모르겠지만 , 시간이 흘러 지금과 처음의 수련을 시작할때를 돌이켜 비교해보면 그래도 지금은 무언지 조금은 변화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것같아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아 위안이 되고, 국선도수련으로 이러한 기쁨을 갖고 생활하게 된것이 무엇보다도 가장소중한 소득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여깁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찾아헤메던 자신의 존재도 어렴풋이 이론과 머리가 아닌 가슴과 마음으로 알 것도 같고...........
수련중 호흡을 자연의 흐름에 맡기고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고요한 우주속에서 나의 영혼을 만나는 기쁨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모를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시간에도 이제는 진심으로 땅에도 감사를 느끼고, 하늘에도 감사를 느끼고 ,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느끼게 되고 이세상 모든 것에 감사를 느낍니다.
그리고 내 존재에 감사하고, 모든일에 감사하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줄도 알게되었고 ..........

이렇게 모든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된 변화가 바로 국선도의 수련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그러나 모든 것은 그대로일뿐.
삶과 죽음이 동일한 것임을 깨달을수 있듯이 , 그저 모든것은 있는 그대로
세상은 그저 여여할뿐........

국선도 관련책에서 정각도원, 체지체능, 선도일화, 구활창생을 보게된 순간 무엇인지 몰랐지만 내가 찾던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바로 이것이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국선도를 지속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이러한 것을 알게 해주신 모든 분들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list
원장 2004-11-25 12:53:26
진정 감사함을
자신과 이웃 ,세상에 나눔의 실천을 통해
비워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기쁨으로 맞이하여 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