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정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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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겨울
이제 또 한해를 그렇게 마무리하고 얼마후면
새해를 맞이 해야한다는 분주함과 설레 임이 어우러 진다.
한해를 마감하는 즈음이면 항상 나를 재촉한다.
내가 올해는 무엇을 이루웠지?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질까.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다 문득 한해의 계획도 좋치만
내가 무엇인가를 할수 있을때 무엇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밀려 던다.
그래 내가 환갑까지 무엇인가를 배운다 해도 배울수
있는 것이 몇가지나 될까.
2년에 한가지 정도는 배울수 있겠지?
보자
첫째 전자올겐(음악을 좋아 하니까),
둘째 골프(사회생활에서 해야 할것 같다, 주위에서 골프한다고 뻐
기는 것 나도 해 보자)
셋째 일본어 회화(일본에 가도 벙어리니까 재미가 없다)
넷째 단전호흡, 최면술, 기체조(뭔가 도사 같은 생각도 들고
남앞에서 어썩 되어 질것도 같고 재미 있을것 같다)
다섯째 세계 여행(내꿈이 세계를 돌아 다니며 장사하는 것 이었
는데)
여섯째 ...비밀...
이것만 해도 10년 정도는 해야 될것 같네.
그래 우선 이것부터 시작 하자.
전자올겐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전자올겐이 없어졌다
집사람이 없애 버렸단다. 누구와 결혼했는데 그것하고 노느냐고.....
골프 그래 시작이다.
욕을 먹어 가며....갈때마다 벌금도 내가며....
일도 열심히...정말 열심히...내가 속한 조직은,
내가 속해 있으면 무엇이던 일등을 해야 돼.

바람은 마지막 가을을 재촉하는 듯 몸을 움추리게 한다.
아 ! 피곤해, 잠한번 실컷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
연이틀을 자고 일어 나도 피곤한것 마찮가지,
가슴도 답답하고...걱정도 많아진다.
걱정도 많고, 늘 피곤하고, 가슴도 답답하고.....
몇군데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너무 무리하는것 같다...등등
보약도 먹고, 침도 맞아 보지만 별 신통치 않다.

이런 저런 생각끝에 전화기에 내손이 올라가 있고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국선도 하는곳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양지 수련원에서 나의 수련은 시작 되었다.
어느듯
이제 중기단법 후편 수련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인가 보다.
승단심사, 승단식.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이래로 이렇게 가슴이
뻥 뚫려 시원해 본적이 없다.
와 ! 1차선 편도가 갑자기 10차선으로 변했나????!!!!
때로는 수련장에 누워서 내속에 있는 숨을 다 토하고
한참을 지나도 숨이 차지를 않다(물론 마음의 시간 이겠지만)
아 이것이 생을 마감하는 그때라면 그것도 또한 참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가능하면 일어나서 하세요"라는
작고도 분명한 목소리에 다시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다음 행공을 준비 한다

이제 가슴이 답답하고, 피곤하고...등등의 말은
언제 그랬었나??
내가 왜 국선도에 입문을 했지??
내몸이 내마음이 나를 국선도에 문을 두드리게 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이것도 내인생에서 언젠가 부터
꼭 하고 싶은 무엇중에 하나가 아니 였던가.
국선도가, 나의 이 수련이 그 무엇중에 하나이지만
그냥 그 무엇중에 하나 라기엔 참으로.......
내인생에 있어 무엇과 바꿀수 없는 그 무엇으로 점점
다가 오고 있다.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 감사하다고 해야 겠는데....
언젠가 승단식에서 느낀점을 얘기 했을때
불연듯 "내 어릴적 엄마의 품"!!! 아 그래 내 엄마의 품!
그래 그것이야.
"어릴적엔 내 엄마의 품에서",
"짝지를 만나서는 내 짝지의 품에서",
"지금 나는 이곳 양지 수련원에서 국선도의 품에"
한 없이 깊이 안겨 있다.

이천사년 팔월 십팔일 저녁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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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순 2004-08-18 23:49:23
국선도와의 큰 인연으로 참 행복을 맛 보셨으니
아홉가지는 접으시고 끝까지 정도를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승 단 을 축 하 합 니 다.
권지태 2004-08-21 14:35:51
여섯번째 배우고 싶은 게 뭘까 괜히 궁금해지네요.
드디어 승단 !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계속 용맹정진하시길......
원장 2004-08-21 15:19:17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숨을 토해보니 내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내모습을 어떻게 성장 시켜 나가야 하겠습니까?

중기후편을 수련해 나가실 도반님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