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강성옥
710
어제는 일요일
불곡산 형제봉에서 11시에 수련이 있는 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30분전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이날은 밧데리를 아끼기 위해 선도주를 틀지않고
자연을 벗삼아 좌사법에 드러갔다.

옆 벤치에 앉아 즐거워하는 등산객들의 오가는 말과 웃음소리에
다소 방해도 되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은 어떻게
수련을 할까 생각하며 서서히 단전속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권도반님이 오시면 인기척으로 자세를 풀어야지
하면서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단전호흡에 몰두 했다

헌데 서서히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음의 눈에 보이는 나무들이 늘씬늘씬한 자태로
하늘높이 쭉쭉 뻗어 있고
나무사이로 내려오는 태양빛은 너무나 부드럽고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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