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허리통증 으로 시작한 국선도 - 한창호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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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기>

'국선도'라는 다소 생소한 말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는 국선도가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몰랐는데 이제는 내게 있어서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가 국선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건강상의 이유에서였다.
몇 년전부터 생긴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골반, 등, 어깨, 목 등등 몸 구석구석의 끊임없는 통증이 그동안 나를 심하게 괴롭혀 왔다.
그러던 중 어느 한의원에서 내게 국선도를 권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국선도에 입문하게 되었다.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유연성도 많이 좋아졌고, 그로인해 나의 만성적인 통증들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평소 조금 굽은 듯이 보였던 허리와 등도 차차 펴지는 것을 거울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러한 몸의 변화나 건강상의 변화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내 눈에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에 따라 그것이 있고, 없음을 저울질한다.
하지만 국선도라는 것은, 머리에 달린 눈으로 바라보아서는 그것의 깊은 경지를 절대 볼 수 없고,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진정으로 볼 수도, 느낄 수도 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지만, 몸이 건강해진 만큼 마음의 건강 또한 좋아지고 있음에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국선도가 왜 진정한 심신수련법인지를 이제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다.

국선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몸이면 몸, 마음이면 마음.. 이런 식으로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신(精氣身)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높은 정신적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그러나 이것이 결코 남들의 위에 서서 그들을 누르려고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기에 국선도는 그야말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이리라.

지금은 이러한 국선도를 만나게 해 준 인연에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가 국선도로 인해 행복한 삶을 얻었으니, 앞으로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국선도로 인한 진정한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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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魯迅)의 《고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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