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교육을 마치고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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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 생활강사 교육과정에 연이어 올 봄 수사교육과정을 마쳤습니다.

생활강사교육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수사교육 받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나, 호흡이나 행공이 아직 많이 서투른데 수사과정을 밟아도 되는건가, 우리 도장의 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는가 등의 갈등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장님의 추천을 믿고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수사과정에 임하였는데 지금은 수사교육 과정을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계절, 봄입니다. 우리 국선도 생일이 이 아름다운 계절 봄에 있습니다. 그 기념식이 며칠전 전국 수련원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4계절 모두 아릅답지만 특히 생명이 움트는 봄은 계절중의 계절인 듯 싶습니다.

 

 나무를 보면 더욱 더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엄청난 생명력을 말입니다.

우리 동네 산책길 모든 나무들마다 봄 기운이 올라와 그 많은 가지마다 움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고 연한 나뭇잎들을 밀어 내밉니다.

신록이 너무 산뜻하고 귀하다고 여길 틈도 없이 어느새 푸르러져서 녹음이 우거지려 하는 때입니다.

산책을 하며 생각해봅니다.

이 산책길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듯 저렇게 피어나게 하는 에너지의 양은 도대체 얼마나 대딘한 것일까!

우리 동네. 더 나아가 우리 나라. 우리 지구 전체를 생각하면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엄청난 생명력의 기운일 것입니다.

천지의 생명력이 해내는 이 위대한 기운에 나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 기운을 들이마실 수 있음은 참으로 가슴 벅찬 감동입니다. 

 

 국선도의 정신이 이것이 아닐까요? 책으로만 읽어 막연했던 열조 스승님들의 마음이 이것이 아니었을까요?

이 거대한 대자연의 생명력을 우리 인간에게 불어넣어주려 하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자연의 생명력을 호흡법, 행공, 명상등의 방법으로 인간에게 불어넣어줌으로써 천지인 사상을 완성하고자 하신 자연주의적 정신, 여기에 우리 선조들의 지헤와 사랑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사교육과 국선도 54주년 기념식이 이 생동감 넘치는 계절 봄에 함께 이루어 짐에 따라 그 두 의미를 같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선도에 입문한지 벌써 4년여가 지났습니다. 

막연하게 생각되어 온 대자연의 생명력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

수사는 수사교육과정 마쳐서 연맹으로부터 자격증을 받았을 때 되는 것이 아니라 수련원에서 여러 도반님들과 함께 수련하는 과정에서 되어가는 현재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지도해주신 원장님, 법사님, 여러 선배 동료 도반님들 덕분에 무사히 수련해 올 수 있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수련에 정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겐 대자연의 생명력 만큼이나 함께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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