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기체조 교실
권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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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간단한 등산복에 배낭을 가볍게 메고 불곡산에 오른다.
오르는 길에 많은 이름 모를 들꽃도 보고, 향기로운 숲 냄새도 맡아 보고,
또 갖가지 산새들 지저김도 들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다.
산행할 때 입으로 헐떡이지 않고 코로 깊은 호흡을 하는 기행법도 수련하면서
일상에서 온전히 벗어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위 모든 것에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바라본다.
찔레꽃, 싸리나무꽃, 아기똥풀, 엉컹키꽃, 동의나물, 돌나물꽃, 개망초, 쥐똥나무꽃, 철지난 아카시아, 배릿한 너스레기 밤꽃....
그리고 수많은 멧새소리들, 산비들기며, 박새, 휘파람새, 호로새, 꿩꿩하는 짱끼소리, 뻐꾸기, 간혹 낮잠을 깬 접동새.....
그렇게 산을 가만히 음미하면서 가다보면 형제봉에 이른다.
그래봐야 집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조그만 산 봉우리.
그기에 "국선도 기체조 따라 배우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많은 일반 대중을 위해서 11시 부터 기혈순환유통법으로 "서서하는 생활 기체조"를 하고, 입단행공으로 끝마무리를 한다.
대체로 한 50분 정도인데, 등산객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어떤 때는 일부러 11시에 맞춰 형제봉에서 기다린다는 사람도 간혹 있다.
이런 호응과 이런 사람을 볼 때, 감사하게도 잔잔한 봉사의 기쁨을 맛본다.
바라건데 이제 보다 많은 양지 식구들이 참여하여
같이 봉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일요일 11시 불곡산 형제봉에서 만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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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4-06-04 13:37:56
하늘에서 주는 복을 받는 기쁨을
일상의 생활로 키워나가시며
자신을 불태우는 촛불처럼 깊어지는 숨을쉬는
수련의 정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