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수련을 하면서는 마음같이 몸이 따라주지 않고, 어제와 달라진 게 없이 매일 그 자리인 것 같아 스스로 안타깝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승단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수련기간을 되돌아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이 달라져 있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힘을 얻습니다. 그동안 새해를 맞을 때마다, 또 수시로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달라져야지 다짐을 하고, 각오를 적어 책상 앞에 붙여 두기도 했지만 늘 같은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참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면서 저의 생각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못나고 모자란 부분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나 이웃들도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자신이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조금 나아진 것 뿐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수련해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런 저에게 “가랑비에 옷젖듯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원장님의 말씀은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원장님과 선배 도반님들의 권유로 지난달엔 생활강사 수련을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어설프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부족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수련과정이었습니다. 국선도 수련을 해 나가는데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왔습니다. 아쉽게도 수련과정에서 배웠던 많은 것들을 이미 잊어버렸지만 국선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저 자신과 국선도에 대한 믿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수련하시는 동료도반님들께서도 건곤단법 수련을 하시게 되면 미루지 말고 꼭 생활강사 수련을 받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수련해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원장님과 사범님, 조수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침반에서 함께 수련하면서 격려와 자극을 주시는 선배, 동료도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