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장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너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요즘,
좋게 말하면 '신중하다', 다르게 말하면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저는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상황이 오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어떡하지?', '잘못된 선택이면 어떡하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부터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생각과 마음을 비우고 무심의 상태에서 보이는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라'
어느 날 수련을 마치고 차담을 나누던 중에 해주신 원장님의 말씀은 앞으로의 삶에 방향으로 잡아도 좋을 만큼 마음속 깊이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양심에 따른 결정이라면
그 책임이나 선택의 옳고 그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양심에 따른 결정이기에 후회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수련 시작과 함께 무심코 외치던 훈(訓)이 마음속으로 확 다가왔습니다.
정심(正心), 정시(正視), 정각(正覺), 정도(正道), 정행(正行)
항상 외치는 훈(訓)은 그냥 적어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야 하는 인생에
꼭 필요한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중기단법 3수 승단 과정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끌어 주시는 원장님과 사범님, 그리고 함께 걸어가고 있는 많은 선배 도반님들과 동료 도반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비우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내일도 훈(訓)을 힘차게 외치며 수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