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단법 3수로 승단하며...
정승재
360

  국선도와의 인연은 15년이 넘었다.

대학교때 우연히 찾아간 국선도 동아리에서 수련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졸업과 함께 자연스레 끊어진 인연이 10년 전 분당양지수련원을 찾아가서 잠시 이어졌다가 끊어졌고 작년 11월에야 3번째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3번째 인연을 맺고 9개월 정도 수련을 하고 3번째 승단을 하면서 중간에 국선도와의 인연이 끊어질 위기가 있었다.

처음 위기는 2월쯤 요리를 하다가 검지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서 왔다. 살점을 꿰매고 통증으로 며칠을 쉬고나니 수련이 귀찮아져서 그만 두고 싶어졌다.

하지만 원장님의 응원에 힘입어 어찌어찌 위기를 넘겼으나 몇달 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문제는 피로. 새로 옮긴 학교라 수업에 대한 부담. 업부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피곤했고 퇴근 후 일찍 잠들고 싶어도 애들도 챙겨야 하고 아내와 이야기도 주고 받아야 해서 잠자리가 늘 늦었다.

그러다보니 피로가 쌓여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방학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 생각을 굳힐 무렵 원장님께서 승단을 해야하니까 빠지지 말고 꼭 나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꼭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자 생활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주중 드라마 시청을 끊고 술자리 약속도 줄이고 11시가 되면 무조건 잠드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렇게 또 두번째 파도를 넘었다. 이 두번의 경험 때문인지 앞으로는  원장님,

도반님들과의 인연으로 수련이 계속될거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수련을 통해 우선 좋아진 점은 몸의 유연성이다.

뻗뻗한 몸이 상당히 유연해 져서 몸이 참 부드럽다.

몸의 유연성 만큼 마음도 유연해져서 웬만해서는 화를 잘 내지 않게 됐다.

 화를 내지 않으니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늘 숙제였던

사춘기 큰 딸래미와의 관계도 좋아졌다.

 

이런 마음의 유연함은 입단행공을 통한 비움에서 비롯한 것이겠고 늘 대자연과 주변 도반님들과 가족과 나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기회를 주는 시작과 끝의 수련에서 비롯한 것이겠고 준비운동 중에 도반님들과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복을 나누는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겠다.

 

  앞으로의 수련을 통해 더 유연하고 넓고 감사한 마음이 커질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음 승단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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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16-08-10 15:21:15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정도반님과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지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수련 하신 것 처럼 정성을 다해 수련해보시기 바랍니다.
조창진 2016-08-11 15:11:04
다시승단축하드리고,질긴인연 꼭잡고 수련에 정진하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