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목준균
342
국선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1년도에 도곡 수련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국선도 수련을 하던 외삼촌의 권유로 어머니가 국선도에 입문하시게 되었고, 다시 수련의 효능을 체험하신 어머님의 권유로 막연히 단전 수련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제가 국선도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수련을 하면서 인상 깊게 남은 것은 여타 운동 등을 했을 때와는 뚜렷하게 다른 기분, 몸이 날아갈 것처럼 시원해지고, 코와 입이 호홉하는 것을 넘어서 흡사 몸 자체가 숨을 쉬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되고 있으며, 수련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면, 해야겠다는 결심의 단단한 바탕이 되어 왔습니다.

국선도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숨을 아래 단전까지 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침, 개인사적으로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시점이라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이 도장에서 수련하는 동안에도 잘 떠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숨을 아래로 내리기 위해서는 생각을 내려 놓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당시 몸이 굳어 있는 것처럼 마음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과 맘이 굳어 있었지만, 수련을 계속하면서, 어는 순간부터 적어도 도장에 있을 때만큼은 이런 저런 생각 없이 편하게 수련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홉도 점차 아래로 내려 가면서, 행공을 함에 있어서, 호홉과 의념 집중이 중간에 끊어지는 빈도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수련을 하는 시간에 대한 마음 가짐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으로써 필요하니까 의무적으로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적어도, 수련 시간에서만큼은 일상 생활에서 가지는 긴장과 경계를 모두 내려 놓고,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자유의 시간에 하는 행공은 매번 새로운 레벨이 보이는, 그래서 끝이 보이지 않는 퍼즐과도 같습니다. 몸으로 매번 내 자신도 살아 가면서 모르고 있던, 내 안의 균형점을 찾아 가는 여정이 항상 흥미진진함을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재미와 흥미에도 불구하고 국선도 수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꾸준히 매일 수련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스케줄때문에 한 두 번 빠지게 되면, 항상 관성이 붙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수련에서는 이런 관성에서 탈피해서 흐트러진 일상의 균형을 빨리 복원해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list
원장 2013-02-21 18:41:37
우리가 수련함에 있어 정신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에따라 마음이 움직이고 우리의 생활이 이어지게 됩니다.
항상 단전에 집수하며 마음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보시며 원기단법의 고귀한 수련의 참맛을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