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띠가 두렵다(승단을 위한 수련기)
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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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수련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국선도를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스스로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일주일에 3회 정도 밖에 수련을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300번을 도장에 나온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저녁에 수련을 하고 있는 관계로 자칫 잘못하면 사회적 왕따가 될 위험도 있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년
6월에 노란띠로 승단을 했다. 처음에는 승단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흰 띠를 두르고 수련을 하던 때와는 달리 노란 띠를 매고부터는 동작 한 가지라도 정확하게 하려고 하고 청소행공을 하더라도 좀 더 정성을 들여서 하기 시작했다.


흰 띠를 매던 때와 노란 띠를 매는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실제 행공의 수준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단전에 기가 움직이는 것도 여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고... 다시 빨간 띠로 승진을 할 때가 왔다니 승단할 만한 자격이 스스로에게 있는가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마음자세는 승단준비가 된 것 같기도 한데 실제 행공을 하는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빨간 띠되면 준비운동 구령하라고 가끔 시키실텐데 그것도 걱정이다.


그래도 국선도 행공은 끝이 없이 걸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부족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다. 마음이 중요하고 의념이 중요한 거라고. 대신 빨간 띠에 걸맞는 마음과 태도를 지니기 위해서 더 노력하자고. 그럼 마음으로 수련하다보면 다른 것들은 다 해결되겠지... 행공 도중에도 여전히 잡념이 끊이지 않고 매일 참석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쉬지않고 걷고 또 걷다보면 높은 산 중턱쯤에 올라가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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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13-02-21 18:27:22
몸과 마음을 닦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수련과정입니다.
하루하루 수련을 통해 조금씩 우리 스스로를 성장 변화시켜 나갑니다.
고요한 호흡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원기단법의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