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단법 수련을 거치면서
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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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를 처음 접한 것은 5년전쯤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건강을 챙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여러 생각과 감정이 많았던 마음을 다스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에 있던 도장을 다니면서

띄엄띄엄 가기는 했지만, 준비운동, 호흡 등을 따라 하면

몸이 개운해 지는 것을 느꼈고,

복잡했던 생각과 감정들에서도 조금은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점점 수련에 소홀해졌고,

국선도는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8월경 혀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이어지는 치료들을 받으면서 몸은 급격하게 쇠약해 졌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여러 자료를 보고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은

다시 국선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국선도를 하면서

불안정했던 몸과 마음은 점차 균형을 찾아 갔습니다.

치료를 받느라 굳어진 목과 팔은 점점 부드러워 졌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있었던 신체의 리듬도 점점 상승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리속을 가득 채우던 걱정 대신에 눈부시도록 밝게 빛나 주위를 하얗게

채우는 해를 떠올리며 머리 중앙, 가슴, 단전으로 내려갔던 호흡을 하던

어느날은 정말 잊을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요새도 수련을 게을리해서 호흡이 잘 안될때면 다시 숨을 잡기 위해

제가 종종 쓰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건곤단법으로 넘어가는 때가 된 지금,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여전히 저는 게으르고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매 수련시 자책하고 그 자책마저 놓으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수련을 계속 하다보면 조금씩 자유로워지리라 믿고 계속 따라 가겠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시는 원장님과 현사님, 여러 도반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게 보여주셨던 따뜻한 환대와 가르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수련이 더욱 깊이 진전되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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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12-12-06 12:30:49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여건속에서도 따뜻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수련하시는 만큼이나 건강이 회복되며 참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심을 또한 축하드립니다.
건곤과정을 통하여 따뜻한 마음을 가족,이웃과 나누시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조진창 2012-12-17 15:49:37
사랑스런 박기범 후배! 승단축하드리고, 건강도회복되어 산티아고순례까지하였으니 다시한번 축하해요. 새해에도 열심히 수련 합시다.가정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조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