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을 시작한 지 2년 9개월이 되었고 양지수련원에서 수련을 한 것은 1년 3개월이 되었다. 양지수련원에서의 첫 7-8개월간은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수련하고자 노력하였다. 주말을 포함하여 거의 매일 출석하여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업무관계로 일주일씩 수련을 거르게 되고 한번 빠지기 시작하니 일주일에 한두번 수련을 하지 않는 것에 큰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되면서 수련에 대한 열의도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느끼는 내 몸의 건강상태도 크게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 말하자면 건성으로 매일 수련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다.
원장님께서는 수련의 진전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말씀하시고, 나는 뭘하더라도 감각이 예민한 편이 아니라 조급한 마음보다는 평생 수련하다보면 심신수양에 큰 변화가 있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다보니 수련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평소에는 매일 매일의 변화가 없는 듯이 생각되지만, 본 수련기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국선도에 입문하기 전을 되돌아보니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점을 발견하게 된 내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된다. 과거에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면 머리가 무겁고 감정의 변화가 꽤 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국선도에 입문하고 나서 머리가 무겁다거나 미래에 대하여 조바심을 갖는 것이 없어진 것은 분명하다. 머리가 항상 맑고 과로로 인한 몸의 불쾌한 기분이 없어진 것이다. 또한 겨울에 감기나 몸살 등 잔병치레가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감기몸살은 앓지 않는 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얼마 전부터 혈압이 정상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우선 혈압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혈압의 추이를 관찰중인데 앞으로 영구적으로 혈압약을 끊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변화가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변화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수련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도반님들도 매일 매일의 변화보다는 국선도를 시작하기 전을 되돌아보면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번에 수련기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수련에 더 정진하고자 굳게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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