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개원 4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와서
정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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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샤프트로 된 드라이브로 굿샷 !
핸드폰 진동소리가 요란하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스프링이 튀듯이 몸을 일어켜 세우며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 아 최도반님 아 예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아 예
아 예는 반복했지만 아직 세수는 커녕 눈도 비비지 못했다
큰일이다 오늘 일곱시까지 모여서 남행열차 연습하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일곱시 오분이다. 와~ 미치겠다
늦어도 그냥갈수는 없잖아 세수는 해야지 그래도 내이미지가 있는데
아이고 죽겠네....

허겁지겁 도장에 들어섰지만 분위기는 싸늘하다.
연습들 하고 계시는데 연습하는 중간으로 들어갈려니
넓은장소 갑자기 쥐구멍 같이 느껴졌다.
남행열차 음악은 신나게 울려퍼지는데
내마음은 쪼거라 들어 동작이 어설프다.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제각각이다
얼굴은 웃는모습(진짜는 모르겠다, 얼굴을 어디다 둬야할지),
가슴은 어찌이리 무안하고 어색하다.
에이 하단전 너라도 좀 버텨 줘라.

열네명 모두 한차에 타고 갈수 있다는게 참 기분이 좋다
유태식 선배께서 자리가 좁으니 빠지시겠다는데
그냥같이 가기고 했다
지각한 죄 지은 마음에 만회할수 있는 길만 찾는다.
운전이라도 내가 해야지.
봉고 남행열차는 이렇게 열네사람을 태우고 출발을 했다
분당 탄천을 넘고 있는데 이제 정신이 조금나는지
아차 폭죽 ! 그거 수련원 신발장 위에 올려 놓았는데.
잊어 버리고 안가져 왔다.
들어가면서 여기다 두면 잊어 버릴거라는거 잠깐 생각은
했었는데 지각해서 죄스런 마음에 그럴 여유가 없어
손이 가는데로 놓아두었던게 실수 였다.
입단행공에서 장치기 하면서 노궁형을 통해 기운이 폭발하듯
손바닥에서 폭죽을 터터릴려고 이런저런 궁리도 많이 했는데.
준비하면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야지
모두 깜짝 놀라게 해야지
원장님께는 살짝 말씀 드려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하며 유반장님 이도반님 어르신들
폭죽 터지는 소리에
깜짝놀라 주져 앉져시는 거 생각만 해도 우습다.
이거 남행열차 가다가 서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 저런 행복한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그것을 잊어 버리고 그냥 왔다니.
좀 억울하지만 지각한 댓가다.

차안에서의 아침식사 참 좋았다.
달리는 차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신수사님께서 만들어 오신 샌드위치
맞있게 만들려고 밤을 새셨나 보다. 벌써 뒤에서 졸고 계신다.
신수사님 일어 나세요.
강달자 도반님께서
술떡(?) 옛날 고향에서는 그렇게 불렀다.
밤새 만드셨단다. 많이도 해오셨다.
(잘만드는 떡집에서 해 오셨을텐데 강도반님께서 농담하셨는데
모두들 그냥 진담으로 들어시는 것 같다 정정 발언 할틈이 없는것 같아
강도반님도 웃고 계신다, 혼자서)
커피도 너무 맏있다
커피도 전문이신거 같다.
그렇다고 매일 해오시랄수도 없고...참...
그렇게 김밥, 샌드위치, 술떡, 커피 그리고 우리의 재미있는 수다
차안의 아침식사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행사장에 도착해서 분주하게 반가운분들 인사도 나누고
방명록에 싸인도 하고
경연대회 단상에서 자리도 확인하고 원장님께서 더 바쁘시다.
옷갈아 입을 장소, 차례가 되면 단상에 올라갈 위치,
점심먹을 시간도 점검하시어
먼저들 식사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마음이 너무 애틋하고 깊으셔서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으신가 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일찍 점심을 하고 잔듸밭에 들러 앉아
시원한 바람과 같이 이야기 꽃을 피운다.
김근태 도반께서 기분이 너무 좋으면 왜 기가 막힌다는 표현을
써느냐고 하신다.
정말 기분이 다들 좋으신것 같다.
이렇게 같이 함께 할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신
그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틈에 유반장님은 또 잔듸밭에 풀을 정리하신다.
조금이라도 삐뚤어 진것을 보지 못하시는 성격이시라.
에거~ 본인께서도 스스로 피곤 하시댄다.

경연대회 시작 시간이 다되어 간다.
준비가 분주하다.
원장님께서 우리가 준비한 남행열차 CD를 틀어 보라고
준비 하시는 분들께 주문을 하신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저안 준비하는 곳에서 CD가 나오지 않는덴다.
에고 ~~ 또 그것도 내가 지각한게 탓인양 마음이 무겁다.
신수사님은 DVD CD가 어떻고 그냥CD기가 어떻고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전문가 인양 말씀하신다.
나도 전공이 전자공학인데 신수사님이 누구앞에 문자 써신다
그래도 우리모두의 마음이 모아 졌는지
뚜~~ 하는 소리와 함께 남행열차가 신나게 울려퍼진다.
아이고~~ 갑자기 김수희 목소리가 그렇게 고마운때도 있었는지...
그렇게 경연대회는 시작되었다
우리가 맨 처음이랜다.
속으로 사회자가 언근히 미웠다.
우리는 맨 마지막에 했으면 했다.
아니면 중간이라도
어쨌던 청충도 팀이 늦으지는 바람에 우리가 맨먼저 하게됐다.
남행열차 음악주세요
하는 원장님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 열사람의 입단행공 일식은 남행열차의 음악과 함께
그기운이 힘차게 행사장을 돌기 시작했다.
단상에 올라가본지가 오래되서 인지
와~~~아무 생각 없다
신나게 한판 놀아보자란 생각으로 정리 했다.
그래 남행열차 이절부터는 신나게 놀은거 같다.
동작이 잘되던 말던...

열심히 준비한팀
얼어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팀
이래저래 혼자 생각하니
준우승 정도는 되겠다 싶다.
그래도 꿈에 보인 골드 드라이브 생각이 자꾸 나곤 한다.
사회가가
"대상" "분당 양지수련원"
이라고 호명하는데
와~~기분이 너무 너무 아무 생각이 없다.
소감 얘기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
참 좋았다.

행사는 정말 감동적 이었다.
경연대회, 행공시범, 외공시범, 태평무,
국선도대학사범과정생들의 수련무 시연 등은
정말 감동 그자체 였다.
많은분들 께서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분당으로 돌아와서 저녁도 함께 했다.
식사전 기지개켜기, 허리돌리기, 입단행공 일식을 같이 했다
봄저녁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은
입단행공의 맛을 더욱 깊게 했다.

조금의 아쉬움도 남고 더 잘할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아쉬움이 다음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더큰
힘과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 된다.

사진촬영 해 주시느라 공연을 같이 하지 못하신 유선배님
김도반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 드린다.
함께하신 원장님 사범님 그리고 여러 선 후배 도반님
저나름대로는 마음을 다한다고 한것이
혹여나 무례가 있었다면 느그러이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함께 해 주심에 항상 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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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007-04-29 15:37:11
양지수련원 가족팀 수고 많으셨습니다.
양지식구 모두를 대표해서 마음을 모아 감동의 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늘마음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남행열차를 타고 수련여행을 떠납시다!
감사합니다.
이정수 2007-05-01 18:02:38
원장님의 의지와 정택수수사님의 뚝심으로 해냈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될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었습니다.
다만, 요즈음의 많은 변화들이 모든 회원님들의 수련에 혼란이 아닌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모두 믿음을 갖고 정진합시다.